박근혜, 대북특사 자격 방북할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대북 특사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이번엔 박희태 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차명진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박 대표가 꼬인 남북관계를 풀어내기 위해 한나라당에 계신 훌륭한 정치인을 대북 특사로 파견하도록 대통령에게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훌륭한 정치인’이란 모호한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박 전 대표를 1순위로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게 당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바 있고, 이후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대북관계에 이상이 있을 때마다 특사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일단 이 같은 제안의 배경에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경색된 국면을 일시에 해소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가 가능한 특사가 필요하다는 원칙적 차원 뿐 아니라, 당장 정부의 미온적 대응에 대한 보수층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도 ‘박근혜 카드’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는 현실론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수선한 정국을 일시에 전환하고, 당내 화합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도 `박근혜 대북특사’가 나쁠 게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상황이 무르익어 박 전 대표가 대북특사를 맡게만 된다면, 내부적으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의 긴장 관계가 상당 부분 해소된다고 봐야할 것이고 북한과 상당한 관계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박 전 대표측은 그러나 제안도 오지 않은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 전 대표가 남북 관계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온 것은 사실이지만, 제반 여건이 무르익지 않은 현 상황에서 가부를 말하는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것.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된 면담 일정이 길어지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아울러 특별한 언급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지난 5월 뉴질랜드 방문 도중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향후 역할을 묻는 질문에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북 특사에 대해서는 “지금 갑자기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만 말했다.

한 측근은 이와 관련, “특사는 대통령이 보내는 것이고 아직 정식으로 제안이 들어온 것도 없는데, 그에 대해 질문을 하는 자체가 맞지 않다”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 정치적으로 왈가왈부하는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특사 제안이 온다면 거절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정부가 박 전 대표에게 특사를 제안하려면 북한과 상당한 대화를 통해 의견 접근을 이뤄야하는데 그런 작업이 진행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친박 중진은 “문제 해결이 그렇게 쉽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을 통해서 특사 제안이 들어오고 그러면 누구를 보낼 것이냐는 차원에서 특사 제안이 이뤄져야지, 특정인을 선정해서 교섭하는 자체가 맞지않다”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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