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박 후보는 19일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20%) 개표 결과, 84%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번 박 후보의 득표율은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역대 대선 경선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기존 최다 득표율 기록은 지난 2002년 당시 이회창 후보가 얻은 68%다.
이번 투표에서 김문수 경기지사가 8.7%로 2위를, 이어 김태호 의원 3.2%,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2.6%, 안상수 전 인천시장 1.6%를 각각 획득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당 대선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새로운 대한민국, 꿈과 희망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자리에 오기까지 최선을 다해준 네 명의 후보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에 큰 버팀목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불통’이라는 이미지를 의식한 듯 “국민 여러분에게 남아있는 불신, 그 어떤 것이라도 털어내고 과감하게 개혁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국민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면서 “100% 대한민국을 만들어, 5천만 국민의 역량과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대한민국은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왔고 경제 성장이 뒷받침된 민주화로 성숙한 ‘정치 발전’을 이뤄왔다”면서 “이제는 산업화 시대의 성장 패러다임, 민주화 시대의 분배 패러다임을 넘어서 새로운 제3의 변화,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한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 협력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과 핵 위협, 영토 갈등과 동북아 질서의 재편까지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다”면서 “이런 위기의 시대, 불안의 시대에는 준비되고 안정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주권을 훼손하거나 우리의 안위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평화유지에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 협력을 위한 새로운 틀을 짜 행복하고 자랑스런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시절 대선 후보 경선 출마해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패했다. 패배의 쓴 맛을 딛고 다시 도전해 18대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박 후보는 올해 만 60세, 5선 국회의원으로 ‘원칙’ ‘신뢰’가 가장 큰 정치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만약 이번 대선에 당선될 경우 건국 이후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녀(父女)가 모두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