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원칙있는 포용정책 전개할 것”

박 전 대표는 이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대한민국과 미국, 함께 나눌 미래’라는 주제의 초청 특강을 통해 “포용정책의 근본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원칙을 지키지 않아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다”면서 “한계를 긋지 않고 북한이 핵실험까지 했는데도 북에 대해 무조건적 지원을 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집권 이후 대북정책으로 ‘원칙있는 포용정책’을 제시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핵문제 해결을 대북정책의 최우선에 둘 것”이라며 “북한 핵은 동결이 아니라 완전 폐기돼야 하며,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그게 해결되면 남북한 공동발전을 추구하려 한다. 굳이 정치.영토적 통일을 하지 않더라도, 군사적 대결이 사라지고 왕래가 자유로워져 남북 경제공동체가 되면 그것도 작은 통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핵 실험 이후 한반도 상황을 한국전쟁에 이은 두번째 안보위기로 규정하고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유엔 안보리 제재와 대량살상무기 PSI(확산방지구상), 미북접촉, 남북회담 등 4가지 ‘키(열쇠)’가 동원되고 있다”면서 “북핵이라는 단단히 잠긴 문을 열려면 이 요소들을 모두 통합,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도록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4가지 키 외에 북핵 해결을 위해 결정적 중요성을 갖는 또 하나의 키가 바로 한미동맹”이라며 “한미 관계가 이혼 직전의 부부관계라는 비유마저 등장하고 있지만, 앞으로 한미 동맹의 미래를 결코 비관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도 미국 국민도 더 이상의 동맹 파괴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6자회담 타결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본다”고 짧게 언급했으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과 관련해선 “최소한 양국 어느 한 쪽이라도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는 국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미국에서 생각하는 산업적인 측면만을 갖고 한국농업, 특히 쌀시장의 개방을 요구한다면 한국민들의 동의를 얻어내기가 상당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한편 오랜만에 치마 정장차림으로 행사장에 등장한 박 전 대표는 40분간 막힘없이 영어로 강연, 외국어 실력을 과시했다.

그는 특히 부친인 고(故)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과 존 F 케네디 전 미 대통령의 1961년 백악관 회담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이 새로운 안보 질서의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 딸이 케네디 스쿨을 찾아왔다”고 했으며, 양친을 흉탄에 잃은 기억과 정치입문 계기를 농담을 곁들여 소개해 객석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한일 관계 질문에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명확한 정리를 요구하며 “붙어있는 나라끼리는 이사를 갈 수가 없기 때문에, 서로 사이가 안 좋으면 두 나라가 괴롭다”고 답해 큰 웃음을 받았다.

박 전 대표는 또 “금년 12월에 있을 한국의 대선은 한미동맹의 운명이 걸린 선거이며,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국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한미동맹의 미래를 설계해 나갈 것”이라며 힐러리 클린턴의 최근 대권출마 선언 “I’m in(나는 대선경쟁에 나섰다)”이라는 말을 인용, “저는 조국을 구하기 위해 대선에 나선다(I’m in to save my country)”라고 말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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