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품에 ‘내부 정보’ 끼어들라 짐 검사까지 하는 북한 밀수꾼들

북한 국경지역에서 밀수로 보내지는 짐들. /사진=데일리NK 소식통 제공

북한 국경에서 개인이나 기관의 대중 밀무역을 중개하는 짐꾼들이 보안기관의 단속 때문에 자체적으로 밀수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28일 전했다. 

당국의 관리 감독을 피해 세관을 거치지 않고 중국과 거래하는 밀수꾼들이 자발적으로 짐 검사를 실시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데는 ‘내부정보를 유출하는 물건을 밀수할 경우 엄격히 처벌한다’는 보위원들의 엄포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대부분 밀수 짐들을 포장하는 사람들이 전체 물건 중에 한두 개 짐을 선택해서 상태를 검사했다”면서 “지금은 짐꾼들이 짐 전체를 하나씩 검사해 문제를 방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밀수는 밀수꾼과 국경경비대가 결탁하고, 보위기관도 상당 부분 방관하는 형태다. 그러나 보위기관이 정치적인 이유로 밀수를 차단하고 집중 단속에 들어가면 짐꾼들이 강을 건너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게 된다.  

소식통은 “최근 들어 보위부 조사를 받은 밀수꾼들은 짐 전체를 뒤진다. 내부 책자와 문건이 외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검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정보 유출과 연관된 짐이 불시에 단속되면 밀수품 압수뿐만 아니라 법적 처벌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밀수 짐을 운반하는 과정에 불시 단속이 이뤄져 문제가 되는 짐이 나오면 밀수꾼과 함께 해당 지역의 국경경비대원까지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지방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21일) 때문에 이틀 동안 밀수가 중단됐다가 다시 활기를 찾았다”면서 “최근 온 비로 강물이 좀 불어나긴 했지만 강을 넘나드는 데는 문제가 없다. 그래도 짐검사는 꼼꼼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약초나 산열매는 겉만 대충 만져보고 말지만 다른 짐들은 대부분 확인을 거친다”면서 “최근에는 밀수꾼들에게 보위부 눈이 달렸다고 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또 소식통은 “전과 달리 주요 밀수 통로에는 감시카메라가 촘촘히 달려있고 어떤 곳은 회전 카메라도 있다”면서 “지금은 얼굴을 드러내고 밀수를 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문제가 되면 생계도 어렵고 처벌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번거로운 일들을 피해 새로운 밀수 지역을 찾아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밀수꾼들끼리 서로 감시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고 단독 밀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