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북중 밀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군부의 외화벌이를 위한 밀수는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흥부유층인 돈주들은 뇌물을 주고 북한 포사령부 산하 수산기지 운영권을 따내, 중국으로부터의 밀수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밀수를 없애라는 (김정은)방침이 이제는 인이 배기도록 내려오고 통제도 강화되었지만 오히려 군부대 소속 소규모의 수산기지 밀수는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서해바다 꽃게철이 시작되면서 포사령부의 수산기지가 중국과의 밀수로 막대한 외화를 벌어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군부대에서 당창건 70돌을 맞아 물고기잡이 목표를 높게 세우고 군인들의 식생활개선을 위한 (김정은)방침이 하달됨에 따라 포사령부는 돈주들을 인입(개입)시켜 수많은 수산기지를 승인해줬다”면서 “연간 50톤의 수산물을 지역(평북도)에 주둔한 포사령부소속 군부대에 바치기로 약속하고 사실상 돈주나 다름없는 기지장들은 방침 관철 명분으로 해안 및 국경경비대에 일정한 달러뇌물을 주고 밀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군부대 수산부문을 발전시킬 데 대한 방침 관철이기 때문에 돈주들의 밀수를 군부대 상부에서도 암묵적으로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평안북도에는 영변원자력발전소를 지키는 포사령부 소속 부대가 한 개 사단정도 배치되어 있다. 각 연대와 대대 군 간부들은 군인들의 식생활수준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돈주들에게 수산기지 명판(허가증)과 고기배 번호를 할당해 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수산기지장들은 개인투자 단위에 따라 30마력~200마력짜리의 현대적인 고기배를 마련하는데 가격은 1000달러~3만 달러에 이르고 연유(디젤)는 중국에서 밀수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북한 서해바다에는 꽃게잡이 배들이 많지만 밀수통제로 직접 수출하지 못하고 해상에서 판매하고 있다”면서 “밀수대방(무역업자)과 연계가 있는 수산기지장은 서해바다 꽃게를 한 키로에 90~100위안에 사서 중국에 150위안화에 팔아, 한 번에 만 달러 이상 벌고 있다”고 부연했다.
주민 반응 관련 소식통은 “밀수를 반역으로까지 취급되는 상황에서도 밀수로 돈을 벌고 있는 수산기지장들을 두고 주민들은 방침을 밥먹듯이 어기는 ‘밀수 왕초’라고 부르고 있다”면서 “(김정은)지시 덕에 서해 바다꽃게와 물고기는 ‘방침꽃게’, ‘밀수고기’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단둥 소식통도 최근 “(북한)조선꽃게 일등품 1톤당 평균 1만7천~1만8천 달러에 거래된다”면서 “꽃게를 비롯한 밀수상품은 앞으로도 끊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