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의 탈북자 비하 발언을 계기로 민주당 386세대의 탈북자·북한인권에 대한 편향된 인식이 드러나고 있다. 7일 최재성 의원은 “귀족 탈북자가 쓰레기 정보를 양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일부 탈북 귀족들이 입신양명을 위해 정보를 왜곡하고 대한민국을 분열시키고 있다”면서 “MB정권은 쓰레기 정보를 양산하는 일부 탈북자 때문에 먹칠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8년 민주당 대변인 시절에도 대북전단을 살포한 탈북자 단체를 ‘매국단체’로 비난한 바 있다.
민주당 전·현직 보좌관들의 모임인 민동포럼 초대 회장을 지낸 홍성권 전 새시대전략연구소 대외협력위원장 또한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 탈북자 받지 맙시다. 인권은 따로 생각하고”라면서 “우리나라 인권도 못 지키면서 북한인권을 들먹이나. 대체 탈북자들이 대한민국에 뭘 했다고 혜택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과거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탈북자들에 대한 비하 발언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대북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 인사들은 이들의 탈북자 비하 발언은 “1980년대 운동권 시절의 친북성향을 아직 못 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86 운동권 세력은 북한체제를 사회발전의 기본 방향으로 보고 정권 및 자본가 타도 운동을 벌였다. 이런 학생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자신들이 지지했던 북한체제에 등을 돌리고 온 탈북자들을 ‘변절자’ ‘부적응자’ ‘매국노’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조국통일위원장을 지낸 최홍재 남북청년행동 대표는 “최 의원의 경우, 탈북자들로 인해 자신의 친북성향이 드러나 대중 신뢰도가 점점 떨어지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임수경 의원의 발언을 계기로 탈북자들을 역공할 기회를 노리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협·한총련 활동을 주도했던 허현준 시대정신 사무국장은 “386운동권들은 자신들이 추구했던 운동에 결함이 있다는 것이 탈북자들에 의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을 것”이라면서 “이는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이 된 운동노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심리적 박탈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