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女간첩 사건 부풀려졌는지 진상조사 할 것”

민주당은 탈북 위장 여간첩 사건과 관련해 ‘공안통치용 조작 사건’이란 의혹을 제기하며, 당 차원의 진상 조사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각종 보도 내용에 따르면 여간첩 원정화 씨의 진술 내용이 북한 실정과 맞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7,80년대와 같은 국민 무마용, 공안통치용 조작사건 내지 부풀려진 사건이라면 민주당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석연치 않은 의혹에 대해 민주당은 간첩 사건의 진위를 조사하는데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당 차원의 진상 조사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연인지는 몰라도 검찰이 원정화 간첩사건을 발표한 시점은 지난 28일”이라며 “그날은 불교계가 이명박 정권의 종교 편향에 항의해 범불교도대회를 연 날”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원정화 사건이 터지자마자 군에서 간첩용의자 50명의 메모를 이상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군 수뇌부 대책회의에 보고했다. 보고라면 정식 보고를 해야지 왜 메모를 통해서 마치 언론에 흘리는 듯하게 했냐”며 “이것이 또다시 석연치 않은 의혹을 가져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공안정국 조성용’ 사건이라는 의혹 제기와 함께 진상 조사라는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한나라당이 이번 여간첩 사건을 지난 10년간이 ‘햇볕정책의 ‘폐해’로 규정하고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앞서 31일 구두 논평을 통해 “10년의 햇볕정책이 진행되는 동안 전문간첩 뿐만 아니라 군 기밀 유출자, 국내 좌익 세력 등 다양한 안보위협 행위가 방치된 것은 사실”이라며 “이제라도 군 당국은 철저한 수사와 안보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이 외에도 여간첩 원정화 사건과 관련, 당국의 수사 발표 결과가 대부분 원 씨의 증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과 원 씨의 증언이 북한의 현실과 맞지 않다는 일부 탈북자들까지 증언까지 나오며 사건 진상에 대한 의혹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