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추미애 징계’ 착수…독 혹은 약?

민주당 내 ‘추미애’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 지도부가 노조관계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해당행위’를 했다며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고, 당 윤리위는 징계절차에 5일 착수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국회 윤리위원회에도 제소했다.  


지난해 말 ‘예산안 처리’와 ‘미디어 법’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기에 급급했던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당내 비판 기류를 잠재우기 위해 ‘희생양’이 필요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추 위원장의 징계 수위를 놓고 출당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당사자인 추 위원장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징계 방침에 대해 “부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국민과 함께 나의 소신을 끝까지 지킬 수밖에 없다”면서 자신에게 향해있는 ‘해당행위’라는 낙인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당내 추 위원장에 대한 징계에 부정적인 기류도 만만치 않다. 당장 ‘세종시 수정안’ 등을 처리할 2월 임시국회를 앞둔 상황에서 당론을 결집시켜야 할 시기에 추 위원장의 징계는 자칫 내부 분열을 촉진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당의 명운이 걸린 지방선거가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정동영, 유시민, 이해찬 등 인사들과의 통합도 지지부진하고 군소 야당과의 반MB연대 구축 역시 녹녹치 않은 상황에서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추미애’의 징계로 당내 계파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다.


정세균 대표 체제에 비판적인 비주류와 일부 중진그룹에서도 추 위원장에게 먼저 소명 기회를 주는 것이 순서라면서 중징계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5선 중진인 김영진 의원은 “출당 등 당이 강경 일변도로 가는 것은 되돌아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한화갑 민주당 상임고문도 한 라디오에 출연, “정당에는 당론이 있고 당론에 의해 당 소속 의원들이 행동을 결정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국회는 헌법기관”이라며 “당론과 개인의 생각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처벌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비주류 일각에서는 추 위원장에 대한 징계가 연초 지도부 쇄신론 확산을 저지하고 지난해 미디어법과 4대강 예산 저지 실패의 책임을 회피하고자 추 위원장을 희생양으로 잡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지우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추미애 징계’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단과 환노위원 등이 윤리위 제소를 추진 중”이라며 당 윤리위에 이어 국회 윤리위에도 추 위원장의 제소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당 핵심관계자 역시 추 위원장에 대해 “지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날치기 상정으로 논란이 됐던 박진 한나라당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는데, 같은 당 의원이 똑같은 방식으로 노조법을 처리한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면서 분개했다.


현재 당 지도부는 출당까지는 고민하고 있지는 않지만 징계의 수위가 낮아서는 안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윤리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추 위원장의 징계 요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추 위원장과 당 지도부간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윤리위에서 상당히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리게 될 경우 당내 내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反이명박·한나라당에 총력을 쏟아야 할 시점에 제1야당 민주당에 ‘추미애 강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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