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북 송금특검과 동일맥락”

민주당은 8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불법도청 정국과 관련해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밝힌데 대해 “국정원의 도청사건 (조사결과) 발표는 대북 송금특검과 동일한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불법도청이 이뤄졌다”는 국정원의 발표 내용은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바라는 노 대통령의 의도가 개입된 것이라며 거듭 음모론을 제기했다.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민의 정부’ 도청사실을 발표한 결정권자는 노 대통령”이라며 “이는 민주당 분당, 대북 송금특검과 동일한 맥락과 동일한 (대통령의) 심리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이어 “전 과정을 더듬으면 (국정원 도청 발표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하나의 사건으로 볼 수 있다”며 “노 대통령은 오랜 숙원인 DJ와의 차별화를 위한 좋은 기회로 여겼을 법하다”고 음모론을 거두지 않았다.

유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원래 ‘3김(金) 청산’의 주창자로 97년 11월 국민회의에 입당하면서 ‘청산대상인 김대중 총재 밑으로 가게 돼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한 뒤 “노 대통령이 DJ밑에 있었던 것은 위장취업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이상열(李相烈) 원내 수석부대표도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는 말은 결국 국민들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며 대통령의 해명에 물음표를 달았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국민의 정부와의 관계를 ‘혈연’으로 묘사하면서 DJ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유 대변인은 “국민의 정부와 DJ가 온 국민으로부터 돌멩이를 맞더라도 민주당은 몸으로 막아야 할 관계에 있다”며 “정략적인 관계가 아니라 혈연으로 맺어진 숙명적인 관계”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노 대통령이 특별법을 통한 도청테이프 내용 공개, 특검도입 반대 등의 입장을 밝히자 이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낙연(李洛淵) 원내대표는 “(정치적 의도가) 없기를 바라고 앞으로의 전개과정에도 의도가 게재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뒤 “특별법을 통한 공개가 형평성과 법리에 맞는 것인지 같이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열 원내 수석부대표는 “검찰에 맡겨서는 안된다는 여론 때문에 야당이 특검도입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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