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부의장 “차기 자문위원 50%는 진보인사로”

김상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오는 7월 선임될 13기 자문위원 구성과 관련, “진보적·미래지향적 가치를 담보할 수 있도록 50%는 (진보인사가)가져가야 하고 나머지는 보수적·중도적 대표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23일 민주평통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의 진보·보수·중도 성향을 40대 40대 20이라고 보는데 자문위원 배치는 이와 다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평화·통일은 진보적·전향적·미래적 가치이지 보수적 가치는 아니다”며 진보인사가 다수여야 하는 이유를 보충했다.

김 부의장의 이번 발언에 대해 민주평통이 사실상 햇볕정책 옹호론자들로 헌법기관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노골화 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 핵실험 등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북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진보파 50% 배치는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이다. 김 부의장이 ‘평화통일이 진보적 가치’라고 말한 것은 우물안 개구리식 인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 부의장은 “정치적 편향성을 갖는 게 아닌가 하는 역효과도 있었던 것 같은데 될 수 있는 대로 정파적·편향적이라는 인상을 배제해야 정권에 관계없이 헌법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평통은 2005년 7월 임기가 시작된 12기 자문위원을 선임하면서 자치단체장의 추천권을 크게 축소하면서 새 인물을 대거 등용, 이에 따른 이념적 편향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의 우려를 도외시하고 자문위원의 50%를 진보인사로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관철할 경우 정치권을 중심으로 민주평통의 이념·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또다시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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