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열린당 의원 ‘대통합’ 명분 집단 탈당

▲ 24일 오전 열린당 15명, 민주당 4명이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데일리NK

통합 민주당 대통합파 의원 4명과 열린 우리당 의원 15명이 24일 오전 이른바 제 3지대 대통합 신당 창당을 위해 동반 탈당했다.

이날 탈당에 참여한 민주당 인사는 김효석 이낙연 신중식 채일병 현역의원 4명과 정균환 김영진 심재권 전 의원, 원외지구당 위원장 52명이다.

민주당 대통합파 의원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다”며 “수구보수 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고 정권 창출을 이뤄내는 것은 민주개혁세력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지금 당 내에는 대의보다는 내년 총선이나 눈앞의 이익만을 앞세운 소통합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고 민주당을 비판하며 “비록 오늘 우리가 먼저 대통합의 장에 나서지만 남아있는 여러분도 가까운 시일 내에 동참하리라 믿고 있다”고 남아 있는 당원들의 탈당도 촉구했다.

김효석 의원은 “분당 세력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또 다른 새로운 출발의지이기 때문에 분당세력이라는 매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외로운 광야에 서있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민심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고 탈당의 변을 쏟아냈다.

통합민주당 탈당 인사들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열린우리당 의원 15명의 릴레이 탈당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이날 탈당에는 대표적인 친노인사로 분류돼왔던 유인태, 김형주, 서갑원 의원을 비롯해 정동채, 박병석, 송영길, 홍재형, 노영민, 문병호, 안민석, 오제세, 이상경, 이시종, 조경태, 최규성 의원이 참여했다.

열린우리당 탈당의원들은 “열린우리당이 성과도 많았지만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설득하고 함께하는 공감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무엇보다 민주평화개혁세력이 분열된 것”이 이번 탈당의 이유라 밝혔다.

김형주 의원은 “지역주민에게든 국민전체에게든 통합신당은 필요조건”이라고 주장하며 “통합 신당을 이루고 그 안에서 충분조건들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갑원 의원은 “이번 탈당은 대통합 신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라며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 과정에 적극적로 합류하려 노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는 어제까지도 고민하다가 오늘 아침에 겨우 내린 결정”이라며 “열린우리당 해체는 특정 정치 세력의 잘못이 아니고 구성원 모두의 잘못”이라고 평했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위한 이들의 동반 탈당에 대해 유종필 통합민주당 대변인은 “대통합의 미명하에 도로 우리당으로 투항하는 것은 제2의 분당 획책이자, 추악한 배신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을 위장폐업하고 신장개업하는 당”이라며 “국정 실패 세력들은 어떠한 위장수법을 사용하더라도 국민의 심판을 결코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