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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 민주신당(신당)은 10일 오후 2시 당 중앙위원회, 연이어 4시 열린우리당과 합동 최고위원회를 통해 양 당의 합당을 결정한다.
이날 오전 열린당 정세균 의장은 “오늘 우리당 지도부와 민주신당 지도부가 함께 하기로 했다. 대통합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당 수임기구인 최고위원회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민주신당 오충일 대표, 열린당 정세균 의장 주재로 합동회의를 열어 오는 18일 열린당 임시 전당대회, 19일 양당 통합수임기구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20일 선관위에 합당을 신고한다는 일정과 절차에 합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신당이 우리당과의 합당을 본격적으로 확정함에 따라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외부 비난은 더 거세지고 당 내에서도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10일 현안 브리핑에서 신당에 대해 “결국 잡탕도 아닌 도로 열린우리당 일것을 대통합이라 우기면서 지난 6개월 동안 온갖 ‘쇼’를 했다”며 “한바퀴 돌고 돌아 도로 원위치, 그것도 모자라 남의 당 이름까지 도용한 유사 상표 민주신당은 백번을 돌아 봤자 도로 열린우리당일 뿐이다”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신당의) 국회의원 143명 중 열린우리당 때가 묻지 않은 사람은 3명뿐으로, 순도 98%의 ‘도로 열린우리당’ ‘도로 노무현당’을 완성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사기극에 부화뇌동하여 민주당을 배신하고 참여한 인사들은 늦기 전에 원대복귀하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합당 당사자인 양당 안에도 반대 세력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당 일각에서 합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고, 민주신당에서도 ‘선(先) 통합민주당과의 합당론’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열린당 김원웅 의원은 이날 기자 회견을 갖고 “흡수합당은 그 자체가 수모”라며 “전당 대회에서 합의안 표결시 반대투표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합의안은 우리당의 정체성에 정면으로 부정하는 합의안”이라며 “통합의 합법성 결여의 법률적 해석이 있기에 이에 대한 전면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당 정균환 최고위원은 “대중정당은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당을 만드는 것인데, 이걸 보고 잡탕정당이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새천년민주당도 그렇고, 민주신당도 (잡탕이 아니라) 레인보우 파티”라고 반박했다.
당 지도부의 ‘열린우리당 색깔 지우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후 중앙위원회는 격론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합당은 민주당 합당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이는 ‘열린당 재판’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