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세력 탄압하다 이제와 설치는 자 누구인가?

<과거청산범국민위> 박석운 상임공동집행위원장 ⓒ데일리NK

김동춘 상임집행위원장님!

지난 16일 귀 단체 주최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과거사청산기구 출범과 향후 과제’라는 토론회를 진행하셨지요?

토론회를 진행하고, 그 공간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이야 그야말로 ‘인권’이고 헌법이 보장한 ‘자유’이니 뭐라고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토론회에서 ‘저속한 말’과 ‘사실왜곡’으로 뉴라이트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단체의 명예를 훼손하고 ‘인권’을 유린했기에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토론자로 나선 정해구 교수(성공회대)도 “뉴라이트가 들고 일어나 과거 청산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은 독재세력을 변호해 과거 청산을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셨더군요. 하지만 정 교수는 개인이니, 그 분의 견해에 대해서는 별도로 이야기를 해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작 심각한 문제는 귀 단체의 상임공동집행위원장 박석운씨의 후안무치(厚顔無恥)입니다. 당일 토론회에서 박석운씨는 사회를 보셨더군요. 그는 “과거 민주세력을 탄압했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설친다 / 우리가 길을 닦아 놓으니까 뉴라이트라는 세력이 똥차를 몰고 와 깽판을 친다 / 몸으로 때우려는 훼방꾼들의 얼치기 논리” 운운하며 사회자의 본분도 망각한 채 대결을 선동했습니다.

박씨의 이 같은 선동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뉴라이트단체와 뉴라이트 운동가에 대한 사실왜곡이며, 인권유린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사회자 박씨의 이야기는 귀 단체의 설립목적과 배치되고, 귀 단체의 명예마저 심각하게 훼손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민주세력 탄압하다 이제와 설치는가?”

전후 맥락을 보면 ‘뉴라이트라는 세력의 똥차, 몸으로 때우려는 훼방꾼’ 운운은 바른사회시민회의에서 구성한 ‘과거사 진상규명 모니터링단’을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듯합니다. 저는 박씨의 이 말을 접하며 절대선의 착각에 빠진 ‘빅 브라더’를 보는 듯하여 가슴이 떨려왔습니다.

천문학적인 국가예산을 소요하고, 계량할 수 없는 국민에너지를 쏟아 진행하는 과거사 사업에 뜻있는 사람이라면 너와 나의 구분 없이 그 일이 잘 되도록 힘을 보태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하는 일은 무조건 옳고, 다른 사람들이 그 일을 함께 하려 하면 ‘똥차’라느니, ‘깽판’ 혹은 ‘훼방’이라는 언어폭력을 구사하니 박씨의 사고체계도 의심되거니와 귀 단체가 하고자 하는 것이 결국 이런 것이었는가 하는 회의가 일었습니다.

김동춘 상임집행위원장님!

귀하도 뉴라이트 단체와 운동가들이 ‘과거에 민주세력을 탄압했던 사람들’이며 ‘이제와서 설친다’고 생각하십니까?

묻습니다. 바른사회 모니터링단 단장을 맡고 계신 박효종 교수님이 민주세력을 탄압했습니까? 그분은 좌우의 날개를 인정하는 분이고, 건강한 오른쪽 날개를 위해 보수 우파가 과거를 통절하게 넘어서야 한다고 주창하시고 계시지요.

또 묻습니다. 바른사회 대표이신 류세희 교수(한양대)님이 민주세력을 탄압한 분인가요? 류교수님은 4.19 학생혁명의 주역이셨습니다. 엄혹한 군사정권 시절에는 한양대학교에서 중-소문제 연구소를 운영하며, 한국사회의 이념지평을 넓혀 오신 분이시구요.

신지호 대표를 비롯하여 자유주의연대 구성원 모두는 청년시절 권위주의에 저항했습니다. 자유주의연대와 뜻을 함께 하는 많은 단체와 그 단체의 대표자 및 구성원들도 권위주의를 비판하며 자유주의에 기초한 선진한국 건설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분이나 혹은 어떤 단체가 ‘민주세력을 탄압하고 이제 와서 설친다’고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왜곡된 인식으로 과거사 청산 안 돼

김동춘 상임집행위원장님은 박씨처럼 천박하고 반인권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얼마 전 라디오에서 바른사회의 모니터링단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아 제 믿음이 그저 희망만이 아님을 확인합니다. 귀 단체에 소속된 다수의 단체들도 박씨의 천박함보다 김위원장님의 합리를 더 신뢰할 것이라 여깁니다.

이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박석운씨를 해임하십시오.

만일 한나라당에서 최 모 의원을 출당조치 하지 않았다면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쳤겠습니까? 만일 청와대가 이해찬 총리를 안고 있었다면 그것이 또 국민들에게 어떻게 회자되었겠습니까? 국가인권위라는 장소에서 인권을 모독하고, 사실을 왜곡했던 사람을 그냥 안고 가면 귀 단체에 소속된 수많은 사람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귀 단체 발족선언문에 보니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드러내는 작업은 그 자체가 우리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동력이다”라고 명시해 놓았더군요. 백 번 지당한 말씀입니다. 세계사의 유례없는 기적을 창출해온 대한민국, 그 공과 과를 분명히 하여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자 하는 자유주의연대를 비롯한 뉴라이트세력의 생각과 어쩌면 그렇게 같습니까?

출발점은 약간씩 다를 수 있지만 대한민국을 중심에 두고 그 공과 과를 분명히 해 나가면 국민통합의 여정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 시작점은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험한 말이나 일삼는 사람들을 정리하는 것에 있음을 새삼 확인합니다.

‘서울과 평양이 몰래 만나서라도 미군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씀하신 분이 과거사위원회 수장으로 있으며, 과도한 권한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 뉴라이트가 할 일은 편향의 경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점 또한 귀하의 합리성으로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를 따듯하게 보둠고 미래를 향한 길에 합리적 동행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최홍재 논설위원(자유주의연대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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