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선진 “우리가 참된 야당” 연일 신경전

지난해말 `2중대 공방’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다시 으르렁거리고 있다.

이번에는 `야당다운 야당’ 논란이 화근이 됐다.

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2일 전날 민주당 등 야4당의 대규모 장외집회에 대해 “지금은 장외로 나갈 때가 아니다”며 포문을 열자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3일 “선진당도 구경꾼 같은 말만 하지 말고 야당답게 행동하는 것이 옳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이 총재는 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망치를 쳐들고 때려 부수거나 시도 때도 없이 장외집회에 참여하는 것도 야당의 진정한 모습은 아니다”라며 “폭력을 행사하고 장외집회에 나가는데 대해서는 구경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반격했다.

다만 정 대표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재정지원을 촉구한데 대해선 “시기 적절한 문제 제기”라고 공감했다.

선진당 이명수 대변인도 이날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논평을 내고 “여야를 막론하고 당리당략이 아닌 헌법정신에 충실했다면 국회가 폭력과 파행을 얼룩지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 뿐 아니라 민주당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대북지원 예산 확충 발언과 관련해선 “평화라는 미명 아래 얼마나 더 북한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어리석음을 반복하려는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진당도 같은 야당으로서 `MB악법’ 저지에 함께 진력해야 하며, 남북 긴장 국면을 대화로 푸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선진당이 한나라당과 비슷한 입장을 취하자 `한나라당 2중대’라며 비난을 쏟아냈고 선진당이 `뚜껑열린당의 아류, 생떼당, 떼법당’이라고 반발, 난타전을 벌였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건을 놓고 이 총재가 대통령의 해임권에 동조하자 정 대표가 “`대쪽’으로 알려진 야당 지도자 한 분이 동조하는 말씀을 했는데 `법조인도 이렇게 기준이 왔다갔다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봤다”라고 꼬집자, 선진당측은 “이 총재에 대한 모독이자 망언”이라고 발끈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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