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대연합 외치는 민노당 “우리가 MB 퇴진 선발대”

민주노동당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원내 진출에 성공하면서 기존 정치세력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민노당은 정책적 대안 제시보다는 종북(從北)편향, 국회난동 등의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점차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게 됐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의 군사적 도발에도 시종일관 북한 정권을 옹호하고, 열악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침묵하면서 결국 당이 두 개로 쪼개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럼에도 민노당의 종북·계급주의적 지향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지율도 곤두박질쳤다. 민노당은 10·28 재보궐 선거에서 진보신당 등과의 ‘진보대연합’과 반MB ‘민주대연합’을 추구, 돌파구 마련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귀결됐다.

4일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프레시안, 오마이뉴스가 공동주최하는 ‘진보개혁 연대의 길- 4당 대표에게 묻는다’ 토론회에 참석한 강기갑 민노당 대표도 이 같은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진보연합이 잘 되면 민주연합도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향신문 이대근 논설위원은 “이명박 정부 반대를 위해 민주당과 공동으로 대응해 싸워야 한다는 입장만 있지 민주대연합에 대해 민주당의 관계를 어떻게 할지 정리못한 것이 민노당의 한계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논설위원은 “민주당과 민노당은 몰락도 함께, 상승도 함께한다. 민주당의 2중대라는 인식이 많다”며 “그냥 민주대연합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신자유주의 노선을 벗어나도록 민노당이 끌고 역할을 할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민주대연합을 양적으로 누가 중심이냐고 봐선 안 된다”며 “어느 것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고 상생과 평등의 세상을 만들 것인지 가치 중심으로 잡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숫자가 많은 민주당이 치고 나가는 듯이 보이지만 돋보기로 보면 우리가 이명박 퇴진과 심판의 선발대”라고 강조했다.

진보대연합과 관련해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는 “진보신당과 정서적, 노선적 친화력을 갖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정책적, 사안별 연대는 하고 있는데 분당이 된 점에는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하고 반성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한 “앞으로 진보 대통합을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할 생각이다. 그래야 민주대연합이 아니라고 해도 힘을 모을 수 있다”며 “군소정당이 힘이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 중심으로 빨려 들어가는 민주대연합이 과연 이명박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겠냐는 문제인식이 있다”고 덧붙였다.

민노당의 정책노선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헌태 인하대 교수는 “2004년 총선에서 원내에 진출했고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대안적 정치세력으로 나아가주기를 바랐는데 그 후 국민들의 지지와 동의를 얻을 기회를 못살렸다”고 지지율 하락을 지적했다.

이에 강 대표는 자체 여론조사를 근거로 지지율 하락은 “너무 투쟁적이고 과격해서가 1순위, 구체적 정책 비전 없어서, 진보신당과 분열 등이 있다”면서 “이런 부분 있어서 개선하고 변화돼야 하지만 그렇게 쉽게 변화가 하루아침에 되기 힘들다는 고백 드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강 대표는 18대 국회에서 민노당의 ‘과격성’이 부각되는 것에 대해 “국회 자체가 가진 자들, 재벌들, 부자들만 위한 국회로 전락해 돋보기로 들여다보면 분개할 수밖에 없다”며 “체면 차리고 있으면 직무유기”라고 항변했다.

강 대표는 “그런 것을 절감해 실력행사를 안할 수 없었는데 그런 것들이 국민들에게는 운동권, 과격, 폭력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반성할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좀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현실적 제약도 있고 사회적 약자 정책도 중요하지만 중산층에게 희망을 주는 내부 노선이나 브랜드를 만드는데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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