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야당 뭉쳐보자’ 읍소 통할까?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23일 “우리와 뜻을 같이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자 하는 여러 세력과 함께 정책연대를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과 민노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에 더해 자유선진당이나 친박연대까지, 모든 세력과 정책연대를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노력을 함께 하자고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대가 당장 필요한 곳은 교육과 사회복지 분야”라며 “이러한 생활연대 노력이 잘 이뤄지면 범민주개혁진영의 선거공조나 정치연합으로 연결될 수 있고 그 밑거름이 될 수 있기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우선적으로 대학생, 노인, 농민을 위한 3대 정책연대를 제안한다”며 ▲반값 등록금 실현, 지방 국·공립대 무상교육 ▲노인 틀니 제공 ▲쌀값 폭락에 따른 쌀값 대책 연대를 제시했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반MB 야권 연대’ 구상을 밝힌 셈이다. 정 대표가 범야권 연대를 ‘생활연대’로 명명하면서 친박연대·자유선진당과의 연대를 제안한 것은 이념적 차이를 비껴서는 정책공조로 ‘서민정치’를 앞세우고 있는 이명박 정권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또한 ‘세종시’ ‘4대강 사업’을 두고 범여권 내 갈등이 심화되고, 정부와 야당간의 대결구도도 구체화되면서 반MB 분위기가 확산되자 이에 편승해 민주당 중심의 반MB 구도로 재편, 정국 주도권을 잡기위한 행보로 읽혀진다. 


나아가 정책연대의 실험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 공조와 2012년 총선, 대선을 겨냥한 정치연합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장기 구상이다. 지난 10·28 재보선 당시 후보 선출 후 공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지방선거가 본격화되기 전에 공조 틀을 만들겠다는 의도이다.


범야권 정책연대 제안은 민주당의 어려운 현실도 반영하고 있다. 지난 재보선 선거 이후에 정국 주도권을 사실상 정부 여당에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국 최대현안으로 부상된 ‘세종시’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관심은 정부와 박근혜 전 대표의 대결구도로 가고, ‘4대강 사업’은 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찬성 움직임에 따른 내분까지 터지는 양상이다.    


선거공조도 아직은 미지수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들은 지난 재보선 공조 실패에 따른 민주당의 패권주의를 문제 삼으며 ‘선(先)진보대연합’ 구상을 밝히고 있다. 또 자유선진당 등 보수정당들도 ‘세종시’ ‘4대강’을 비롯해 교육·복지정책 등에서도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정 대표의 제안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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