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승리에 친미.반미권 반응 엇갈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데 대해 국제사회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남미 반미(反美) 연대를 이끄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선거 패배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경질된 것을 환영하면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사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베스 대통령은 럼즈펠드 장관의 경질 소식을 전해들은 뒤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우두머리들이 구르기 시작했다”면서 “(부시) 대통령도 도덕적인 견지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질된 럼즈펠드 장관에 대해서는 “럼즈펠드는 감옥에 가야 한다”고 악담을 퍼부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것은 부시 대통령에 반대하는 `보복적 투표’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남미 국가들도 민주당의 승리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남미 국가들은 민주당의 승리로 공화당의 강경노선이 완화되는 것은 물론 민주당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이 미국 내 남미 이민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던 시리아도 민주당의 승리를 환영하면서 미국의 중동정책 변화에 기대를 나타냈다.

시리아의 술레이만 하다드 의원은 “조지 부시 대통령은 더 이상 세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서 민주당의 향후 행보에 기대를 걸었다.

조지 자스부르 의원은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고조된 불만 때문에 민주당의 승리는 예견됐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미국은 시리아가 이라크 저항세력과 헤즈볼라 등 이슬람 과격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시리아 관리들의 은행 계좌를 동결하는 등 시리아 정부를 압박해 왔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이슬람국가들과 베트남의 부시 비판가들도 이번 선거결과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인도네시아의 국회의원 아흐마드 수마르고노는 “미국인들이 지금 부시가 대외정책에서 저지른 실수를 깨달아 낙관적”이라며 “이를 계기로 중동정책 등에 변화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민주당의 승리로 부시 대통령이 이란의 핵 개발을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예루살렘의 헤브루대학의 메나헴 블론드헤임은 “대부분의 이스라엘인들은 이 시점에서 이스라엘의 이익이 이란의 핵 위협에 대한 단호한 행동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공화당의 정치적 지원과 국내 여론의 지지 없이 (부시 대통령이) 이란에 단호한 군사적 또는 외교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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