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군 사령관 출신인 민주당 서종표 의원이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과 관련해 “(북한)초병의 단순한 실수나 우발적 사고가 아닌 의도적인 목적에 의해 저질러진 사건”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고가 일어난 지역은 평소에도 관광객이 많은 곳이고 초병도 관광객임을 충분히 식별할 수 있었다”며 “(상부에) 상황 보고가 됐을 것이고, 상급부대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판단을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한 박 씨가) 갑자기 수면 위에서 육지로 상륙을 한 것도 아니고 우리측 관광호텔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기 때문에 충분히 관측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보고를 받은 상급 부대에서 내릴 수 있는 지침이 통상 세 가지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두 경보를 한 뒤 빨리 접근을 통제하고 돌려보내라고 지시를 하는 것, 체포를 해서 연행하라고 지시를 하는 것, 사격을 해서 피격을 하라는 명령” 등 세 가지라며 “사격을 했다는 것은 초병의 단순한 즉각 조치가 아니라 상급 부대 지휘관이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병 스스로의 판단으로 피격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돌연적으로 나타났다면 보고할 시간이 없었겠지만 이분(故 박왕자 씨)은 해안을 천천히 걸었지 않았느냐”면서 “예를 들어 CCTV도 있었다고 하는데, 10분이고 20분이고 충분한 시간 동안 관측이 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지를 안 하고 도망을 가 피격했다는 북한측 발표에 대해 “이 지역은 DMZ가 아니고 관광특구 지역이라 성격이 다르며”면서 “그렇게 확대 해석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고 답했다.
한편,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늦은데 대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폐지하고 국가비상기획위원회를 축소해 행정안전부로 이관하는 등 “국가 원수 고유의 기능과 비중을 낮게 봐서 생긴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