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탈북자 비하 발언 파문, 북한인권법 내정 간섭 발언 등과 관련 새누리당의 공세가 이어지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공안정국’ ‘매카시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색깔론 공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이 종북 논란으로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제 1야당인 민주당이 북한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수세에 몰릴 경우, 여론의 뭇매는 물론 대북, 안보 분야서 불리한 입장에 놓일 것이란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해찬 후보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새누리당은 종북·용공·광풍을 조장하고, 사상검증이니 자격심사니 하며 대대적인 이념공세를 자행하고 있다”며 “악질적인 매카시즘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인권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북한 스스로 알아서 해결할 문제이지 국가 간의 문제를 서로 개입할 일은 아니다”며 “(국가간)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외교적 관행에 (비춰)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었다.
그는 또한 5일 라디오 생방송 출연 도중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된 질문을 서너 차례 받자 화를 내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인권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북한인권과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생각에서 나온 게 아니라, 극우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지원하는 법안으로 추진한 것”이라며 “그래서 ‘대북삐라 살포 지원법’이라 불리지 않았나”라며 재차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한길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이 우리 당 대표 후보인 이해찬 의원에게 퍼붓는 색깔 공세는 현 정부의 무수한 실정을 감추는 한편 신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불순한 시도”라며 “시대착오적인 냉전의식과 대결주의에 사로잡혀 남북의 분단상황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낡은 정치공세에 우리 당은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5일 이 후보의 발언과 관련 “북한 인권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지만, 인권은 어느 나라에서든 존중돼야 한다”며 “북한 주민 인권이 보편적 규범에 비춰 못 미친다면 증진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요즘 ‘종북(從北)’과 같은 용어를 쓰면서 자꾸 ‘색깔 정국’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며 새누리당의 정치적 공세일 뿐이라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