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선진당 ‘세종시’ 공조, 적과의 동침?

야권이 세종시 원안 추진과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공조에 나선다. 민주당은 17일 전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세종시·4대강 연대전선 구축 제안을 적극 환영하며, 6개 야당 연합을 구축하기로 했다. 여당 대 범야권의 구도가 성립된 것이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독단과 독선, 독주라는 ‘3독’에서 비롯된 세종시와 4대강 문제로 나라가 지극히 혼란스럽다”며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대통령이 나서서 이렇게 국정을 혼란하게 만드는 사례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야권 공조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이회창 총재께서 ‘세종시·4대강 문제와 관련해 뜻을 함께 하는 정파와 함께 하겠다’고 했는데 전적으로 환영한다”며 19일 한나라당과의 원내대표 회담에 앞서 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와 만날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한나라당 2중대’ ‘민주당은 생떼당, 떼법당’ 발언으로 감정의 골이 깊었던 양측이 세종시와 4대강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있다. 서로를 적대시했던 민주당과 선진당이 ‘적과의 동침’을 선언한 것이다.


이 총재도 이날 “세종시 원안 사수와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뜻과 가치를 함께 하는 모든 세력과 힘을 합칠 것”이라고 화답했다.


민주당은 이밖에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은 물론 노선 차이가 명확한 친박연대 등과도 적극적인 공조에 나설 방침이다.


이처럼 민주당이 세종시·4대강 사업의 야권공조를 적극 주창하고 나선 것은 일단 19일 예정된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세종시 ‘원안고수’ 입장으로 이명박 정부의 수정 움직임에 적극 반대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원안+α’를 주장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부각되면서 이명박 대통령 대 박 전 대표의 구도가 선명해 진 것에 따른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행보로도 읽혀진다. 


실제 ‘생활정치 현장 속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민생투어에 돌입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첫 방문지로 충남 연기군을 선택, 세종시 범대위 관계자들을 만났고 이후 4대강 사업 예정지를 방문해 반대 여론을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시민주권 모임과 손을 잡는 등 원외 공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친노인사들이 주축이 된 시민주권은 민주당과 함께 이날 충남 연기군청에서 ‘행복도시 원안추진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한다.


한편  정부는 세종시 실무기획단과 정부지원협의회, 민관합동위원회 등 3개 기구를 일제히 가동하며 ‘대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세종시 특위를 중심으로 ‘여론 수렴’에 본격 착수했다.


당정간의 갈등을 빚고 있는 세종시 문제를 조기 봉합하기 위해서는 ‘명품 자족도시’라는 최선의 안이 나오는 동시에 충청권을 포함한 민심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