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21, 北 정찰총국 지령 받아 활동”

북한 간첩단 사건을 수사 중인 공안당국은 월간지 ‘민족21’ 관계자들이 북한 정찰총국의 지령을 받아 활동했다는 단서를 확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3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공안당국은 작년부터 민족21 관계자들에 대한 내사를 벌여왔으며, 지난달 민족21 주간인 안영민씨와 그 부친인 안재구 전 경북대 교수, 편집국장인 정용일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공안당국은 이 과정에서 민족21 관계자들이 일본에서 정찰총국 공작원을 접선해 지령을 받고 남한에서 수집한 정보를 보고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자료들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당국은 압수물 분석 등 증거확보 작업을 거쳐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난 민족21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공안당국은 최근 적발한 간첩단 ‘왕재산’이 북한 내각 산하 대남공작기구인 225국의 지령을 받아 활동한 데 비해, 민족21 관계자들은 국방위원회 산하 정찰총국의 지령을 수수한 점으로 미뤄 북한이 남한에 구축한 지하당 성격의 간첩단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왕재산과 민족21은 기본적으로 지령을 받는 북한의 상선(上線)이 다르기 때문에 별개 조직”이라며 “최근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수사를 피하기 위해 양측이 접촉한 정황은 일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안당국은 왕재산 사건과 관련, 구속된 왕재산 총책 김모(보안업체 J사 대표)씨 등이 민노당과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을 포섭하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보고 이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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