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춤 무용가 백향주와 비보이의 만남

남북한과 일본을 넘나들며 민족춤 보급을 위해 노력해온 무용가 백향주(31)씨가 현대 춤의 ’최전선’ 비보이와 어울려 이색적인 춤판을 벌인다.

14-30일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댄스퍼포먼스 ’더 코드(the CODE)’.

’최승희의 재림’으로 주목받아온 백향주와 길거리 공연의 거친 숨결이 느껴지는 비보이 그룹 TIP의 춤꾼 12명이 춤을 공통 분모로 꾸미는 색다른 무대다.

일견 극과 극으로 보이는 두 춤이 한 공간에서 어떻게 어우러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무대는 춤의 소재를 찾기 위해 새로운 정신과 몸짓을 고민하는 비보이들이 우연히 동아시아의 춤을 담고 있는 벽화 화보집을 접하는 것으로 막을 연다.

이들은 이색적인 손가락 동작의 관음보살무, 빠른 발동작의 몽골춤, 신을 부르는 듯한 무당춤 등을 추고 있는 화보집 속의 무녀에게 매료된다.

비보이들의 열망에 힘입어 벽화 속의 무녀는 생명을 얻고 무대로 나와 춤을 추기 시작한다.

곧 비보이들도 무녀의 춤사위에 맞춰 자신들의 춤을 추고, 다른 질감을 가진 두 춤이 한 데 섞여 새로운 조합이 탄생한다.

오랜만에 무대에 선 백향주는 최승희를 계승한 전통무용 뿐 아니라 고구려춤에 영향을 준 티베트춤, 몽골춤, 태국춤 등 아시아 각국의 전통 춤을 두루 보여준다.

그는 올 초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무용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강남구 일원동에 ’백향주 동아시아 춤컴퍼니’를 차려 동아시아 춤 연구와 보급에 힘쓰고 있는 중.

백향주는 “최승희로 대표되는 근대춤과 비보이라는 현대적인 춤이 만나면 어떤 춤이 탄생될까하는 궁금증에서 이번 무대를 기획했다”면서 “우리의 민족춤과 동아시아 춤이 현대 사회와 어떻게 소통해 나갈 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무용의 문제점은 한 자리에 계속 머무르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동아시아 춤에 기반하되 기존의 틀에 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 코드’를 좀 더 다듬어 내년에는 해외 진출도 타진할 계획이다.

평일 7시30분, 토 3시ㆍ7시30분, 일 3시. 5만원. ▲02-459-6937./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