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소매 꽃무늬 원피스 우린 안입어요”

“거저 여기서 받는 임금이면 개성에서 먹을 것 사고 쓰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신원 개성공장에서 봉제를 맡고 있는 김혜영(28)씨는 “지난해 12월 신원공장으로 오기 전 봉동피복공장에서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씨는 “우리가 있던 피복공장 출신들이 대거 신원공장으로 옮겼다” 면서 “대부분 피복기능공이나 이쪽에 조예가 있던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개성공장 노동자 281명 중 대졸자가 50%를 넘을 만큼 고학력 노동자들이 많다.

김씨는 “처음에는 남측의 관리자 선생들과 우리가 쓰는 용어가 많이 달라서 애를 먹었다” 면서 “우리는 순수한 조선말을 지키려고 하는데 남측 선생들은 외래어를 많이 쓰더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일례로 칼라(남)-깃(북), 암홀-소매둘레, 니카시-앞안단, 에리밴드-옷깃 등 서로 쓰는 용어가 달라 작업지시를 하고 받을 때 적잖은 혼선이 있었다는 것.

초도라인 검사를 맡고 있다는 강혜선(31)씨는 “처음에는 그랬는데 한달 정도 지나고 나니까 남측 선생들이 모두 북측용어를 다 습득해서 지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남측 선생들이 굉장히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들이 만드는 옷에 대한 소감을 묻자 설혜숙(25)씨는 “우리는 고상한 옷을 좋아하고 몸이 많이 드러나는 옷은 안입는다”면서 “(민소매 꽃무늬 원피스를 가리키며) 이런 옷은 우리 기호에 맞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신원이 제공하고 있는 점심식사에 대해서는 북한 노동자들 대부분이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면서 “뿌리가 같고 생활 습성이 같으니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행사 안내를 맡고 있는 권은하(20)씨는 “개성이 집인데 통근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걸려 출퇴근한다”면서 “아침 8시30분에 작업을 시작해 오후 6시30분에 끝난다”고 말했다.

공장라인에서 근무하고 있던 대부분의 북한 노동자들은 상당히 숙련된 솜씨로 재단, 봉제, 다림질 등의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으며 공장 전체에는 북한가요 중 하나인 ‘평양의 딸’이 우렁차게 흘러나오고 있었다./개성=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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