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북핵실험’ 대처 놓고 내홍

민주노동당이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대처 방안을 놓고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북한의 주장대로 핵실험의 의미가 ‘자위적 수단’인 지 여부를 놓고 양대 세력인 ‘자주파(NL.민족해방)’와 ‘평등파(PD.범좌파)’간 견해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민노당은 12일 여의도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북 핵실험에 대한 입장 정리를 시도했지만 결국 핵이 북한의 자위권 확보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 4일 북한의 핵실험 발표 직후 당의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부터 재연된 이러한 논란은 사실상 예고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

자주통일’을 강조하는 NL측과 ‘노동자간 연대’를 중시하는 PD측이 가진 대북 시각 차이가 핵실험이라는 비상 사태를 맞아 크게 표면화됐을 뿐이라는 것.

이날도 최고위원들은 계파간 첨예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특히 PD측은 NL측이 ’미국이 북한을 핵실험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하는 점을 문제삼아 마치 당이 북 핵실험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PD로 분류되는 홍승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민노당을 포함한 진보진영 내 비핵화에 대한 무원칙한 입장과 태도가 우려된다”며 NL측을 겨냥했다.

그는 또 ‘핵이 자위적 측면이 있다’고 발언한 이용대(李容大) 정책위의장을 거론하며 “당내에서도 원칙이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NL계열에 속하는 박인숙 최고위원은 “홍 최고위원의 발언에 반대한다. 이런 문제를 (공개되는) 모두 발언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반발했고, 김선동(金善東) 사무총장은 “(홍 최고위원의) 발언은 대국민 메시지로 적절치 않다”며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양측 계파는 이 문제와 함께 북의 2차 핵실험 중단 요구, 현재 보유한 핵의 즉각 폐기 등을 요구할 것인 지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노당은 북한 조선사회민주당으로부터 오는 24일 당 지도부의 방북 초청을 받은 것과 관련, 초청에 응해야 할 지를 놓고도 양 계파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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