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대북 양보발언’ 신중론

민주노동당이 “북한에 많은 양보를 하려한다”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 대통령이 진실성 없는 제안을 북한에 내놓으며 정치적 효과를 보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성사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 미국의 대북 전략에 공조하면서 입으로만 우호적 의사를 밝히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 ‘뺨 때리고 어르는 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의 발언과 김 전대통령의 방북이, 대북관계를 선거에 활용해 보려는 얕은 꾀라면 호재가 아니라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노 대통령이 실제 북한에 양보할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한나라당의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북미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있는 지금이야말로 조속한 남북정상회담의 개최가 더욱 절실한 때임을 재확인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미국의 대북 경제 제재 등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6자 회담 재개와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을 위해 적극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원칙론을 개진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같은 스탠스는 민노당이 자칫 노 대통령의 호의적 대북 제스처를 발목잡는 것처럼 비쳐지는 데 대해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대북 고립전략을 추종하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믿기 힘들다고 보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남북관계의 물밑 진전도 없이 노 대통령의 ‘양보 발언’이 나왔겠느냐는 기대감도 있는 만큼 일방적 비판은 힘들다는 게 민노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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