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지지철회 후 新·舊 통진 “신당 필연” vs “공멸”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를 결정한 이후 신당 창당을 두고 신·구당권파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신당권파로 분류되는 강기갑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민노총의 당 지지 철회로 진보정당으로서의 당위성과 기반 또한 무너졌다고 평가한 뒤 “지체 없이 새로운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현장과 대중조직의 혼란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며 ‘당 해산 후 재창당’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당권파인 민병렬 최고위원은 “당 일각에서는 (민주노총 지지철회 후) 탈당과 분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진보정치혁신모임에 여러 가지 모임과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은 지금 당 내 의견을 모아나가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민 최고위원은 이어 “분당과 탈당은 혁신이 아니라 공멸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보정치혁신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천호선 최고위원은 “진보정치혁신모임은 탈당과 분당을 결정한 사실이 없다”면서 “지금 당은 회생 불가능한 빈사 상태에 이르렀고, 통진당을 뛰어넘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맞받았다.


이어 “지금 이 순간까지 어떤 반성도 없고, 새로운 정당의 모색을 자신들과 함께 하지 않는다고 하며,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분열주의라고 몰아붙이는 그런 태도를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에선 오는 22일 ‘당 사태해결을 위한 대책 토론의 건’을 단일 안건으로 하는 2차 중앙위원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토론회를 통해 당 사태에 대한 쟁점을 정리하고 이후 계획들이 논의될 예정이지만, 신·구당권파간의 의견차가 극명해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