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이석기·김재연 사퇴까지 조건부 지지철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17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2번 이석기, 3번 김재연 당선자가 사퇴할 때까지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김영훈 민노총 위원장은 이날 서울서 열린 중앙집행위원회회의에서 “통합진보당이 노동중심과 민주주의에 기초한 진보정당의 길에서 일탈했음을 확인했다”면서 “노동중심성을 확보하고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결의한 혁신안이 조합원과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실현될 때까지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한다”고 밝혔다.


통진당이 중앙위원회를 통해 결의한 혁신안은 경선 비례대표 후보 전원 사퇴와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중심으로 당 쇄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경선 비례대표 당선자 중 1번 윤금순 당선자는 사퇴했지만 2번 이석기, 3번 김재연 당선자는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통진당이 비상대책위를 중심으로 당원들의 중지를 모아 신속히 혼란을 극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것이 지금 이순간 80만 민주노총 조합원과 1천600만 전체 노동자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통진당 최대 기반세력인 민주노총은 비례후보 경선 부실·부정 논란과 폭력사태 이후 통진당이 재창당 수준의 고강도 쇄신을 하지 않으면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 중앙집행위에서 격론 끝에 ‘조건부’로 지지 철회를 선언하고 통진당의 개혁을 다시 한번 촉구하는 수준에서 입장을 정리함으로써 지지철회에 이은 집단탈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통진당 비대위 이정미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민주노총의 이번 결의는 통진당이 지난 중앙위 결정 사항을 반드시 이행하라는 채찍질”이라며 “민주노총의 엄중한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민주노총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