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핵실험도 MB 탓…북한식 행동방식”

대북문제 현안마다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갈등을 빚어왔던 정치권이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해서는 모처럼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야는 한반도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는 동시에 북한의 ‘벼랑끝 행보’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알려진 2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 “한반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 위협이자 도발”이라며 “끊임없는 핵개발 행위는 마땅히 규탄받고 제재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지난 1차 핵실험 때는 중계방송 하듯이 정보를 공유, 국민도 (핵실험 정보를) 다 알았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정부가 국민에게 (국방에 대한) 안심과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정면에서 비판해왔던 민주당의 경우 북한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기간 중 핵실험을 강행하자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상임위원 연석회의 결과에 대해 “오늘 회의에서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을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심각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며 “북한이 한반도의 긴장을 일으키는 일체의 행위를 중지하고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이명박 정부의 냉전적 대북정책이 불러일으킨 결과임을 지적하고, 북한 핵실험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미온적인 예방 노력과 무(無)대책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정부가 6·15와 10·4선언 정신을 이행해 남북대화 복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정세균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재임기간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중에 핵실험을 한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며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북한은 남북간의 이러한 긴장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유례없이 강한 어조로 북한을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이날 긴급 소집한 당5역회의에서 “이런 도발적 행위는 국제적인 고립을 더욱 심화시키고, 더 강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을 것이라는 점을 북한에 분명히 알게 해 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핵실험에 대해 유엔에서 좀 더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또한 “이명박 정부가 대북문제에 있어 확고한 원칙과 기조를 국민 앞에 발표할 필요도 더욱 강해졌다”며 “이번 기회에 미적거리고 있는 PSI 참여를 공식 선언하고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적대정책에 대한 강한 경고의 표시이며, 동시에 대화를 촉구하는 ‘북한식 행동방식’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남북간 대화창구가 전면 봉쇄된 현재의 상황은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대북정책 기조에서 비롯되었으며, 결국 핵실험의 상황까지 초래한 측면이 있다”며 “오바마 정부도 핵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즉각 북미 직접대화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