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지도부 “남북관계 복원 초석 놓겠다”

북한 조선사회민주당의 초청으로 평양 방문길에 오르는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30일 이번 방문을 통해 북한 핵실험 이후 냉각된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초석을 놓겠다고 밝혔다.

문성현 민노당 대표는 평양행에 하루 앞선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현재 통일부는 물론 대한적십자사도 남북간 대화통로가 단절된 상태”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권영길 의원단 대표와 노회찬 의원 등은 이번 방북을 “북한 핵실험 후 북한 지도부의 초청으로 이뤄진 해외단체의 첫 방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북한 지도부에 남북한 정부간 관계복원을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사 파견의 수용과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방북에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면담을 신청해 놓은 민노당은 친선교류보다는 북핵사태 해결에 더 비중을 두고 북한 지도부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북한 핵실험에 유감의 뜻을 표시하고 추가 핵실험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를 분명히 전하겠다”면서 “북한으로부터 모종의 대남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민노당 전현직 당직자들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이른바 ’간첩단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기획된 정치적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 내부에서 미묘한 갈등 기류가 흐르고 있고 시기적으로는 민노당의 방북과 맞물려 있는 데다 북한 핵실험으로 보수의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터진 이번 사건을 그렇게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노회찬 의원은 “현재로선 국정원의 주장만 있고 본인들은 모두 부인하고 있다”면서도 “공당으로서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중요하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민노당 방북 대표단은 31일 베이징에서 고려항공편으로 방북길에 올라 4박5일간 평양에 머물면서 남북 합작 제빵 공장과 의약품 공장을 방문하고 김일성종합대와 협동농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며, 방북 3∼4일째에 북한 고위당국자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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