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이제 정신차리나?…’北 민주화’ 선명히 걸어야

민주노동당이 당내 ‘종북(從北)주의’ 청산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손낙구 민노당 대변인은 간첩사건인 ‘일심회’ 관련자들의 행위와 ‘북핵 자위론’ 발언 등 민노당의 편향적 친북행위에 대해 당헌당규와 강령을 위반한 행위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민노당 비대위는 또 ‘미군철수 완료시점에 북 핵무기 폐기를 완료한다’는 지난 대선공약도 당 강령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폐기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한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민족적 특수관계에 앞서 주권국가간 관계로 설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신당 창당에 착수한 평등파(PD)는 26일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 출범식을 개최하는 등 진보신당 창당을 위한 예비 절차에 돌입했다. 신당창당파는 “범진보진영에 대한 국민적 냉소가 팽배해 있다”며 “과거의 진보 운동의 한계를 반성하고 노동, 환경, 평화, 인권, 여성, 소수자 등 다양한 진보의 가치와 실질적으로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의 이같은 움직임은 비로소 당내 종북주의를 청산하는 첫 걸음에 해당하는 것으로, 비대위와 신당창당파의 현명한 결단을 환영하는 바이다.

그동안 민노당은 북한 노동당 창립 기념식에 맞춰 방북하는 등 노골적인 친북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북한 노동당이 진짜로 ‘노동계급을 위한 정당’인 줄 착각하고, 쌍방간 ‘연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한마디로 뭘 몰라도 한참 몰랐던 것이다.

북한 노동당은 노동계급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오로지 김정일 1인 전체주의 장군님 독재를 위한 일개 도구에 불과하다. 북한에 노동당은 이미 ‘시체’가 되었다. 지금 북한주민 중 당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북한 노동당은 노동계급의 당이 아니라, 노동자 착취의 당, 노동자 피 빨아먹기 당이 된 지 이미 40년도 더 되었다. 이같은 사실은, 아무리 늦게 알아도 90년대 들어서는 다 알게 된 사실임에도 민노당 사람들과 민주노총, 전교조 등 일부 수구 좌파들만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민노당이 이번에 ‘종북주의 청산’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내용적으로는 ‘從金(정일)주의’ 청산에 해당할 것이다.

2300만 북한 주민들은 언젠가 우리와 함께 손잡고 미래를 같이 개척할 사람들이다. 우리와 북한 주민들은 ‘운명공동체’라는 말이다. 반면 독재자 김정일과 그 통치집단은 오직 교체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민노당이 이를 명확히 구분하면 앞으로 북한의 어느 집단과 손을 잡아야 할지 앞이 보일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진보의 가치가 민노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오로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전부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또 민노당이 진보운동의 가치라고 내놓은 인권, 환경, 평화 등도 이미 오래 전부터 진보의 가치로 인식돼 온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민노당이 북한민주화, 아시아 민주화, 세계 민주화와 세계 공동체의 가치에 둔감하게 될 경우 결국 진보의 ‘외곽’에서 소수자로만 남아 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민노당은 지금부터라도 진정한 진보정당으로 거듭 나려면, 인권 평화 환경 외에도 당장 눈앞에 놓인 북한 민주화 문제 해결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민노당은 ‘종김주의’로 흘러왔다. 그 때문에 2300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큰 죄를 저질렀다. 모르고 저지르는 죄는 용서가 되지만, 알고도 저지르는 죄는 용서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민노당은 이번 기회에 ‘종김주의’를 깨끗이 청산해야 한다. 당내 ‘종김주의자’들과 적당히 타협하고 미봉할 경우 민노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진보정당은 출범도 못해보고 결국 좌초하고 말 것이다.

비록 너무나 때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종북주의를 청산하려는 새로운 민노당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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