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金惠敬) 대표 등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23일 북한조선사회민주당의 초청으로 평양을 공식 방문, 본격적인 방북 교류 활동에 들어갔다.
전날 서울을 출발해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하룻밤을 보낸 민노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비행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내려 도착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금 이곳에서 역사적 남북 정당교류의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며 “남북정당 정치인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현 정세에서 양당간 교류는 남북정당간 교류의 물꼬를 트고 남북교류를 더욱 활성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성명에서 밝혔듯 민노당 지도부의 이번 방북은 분단 이후 첫 남북 정당간 공식교류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않다.
1948년 김구 선생이 한독당 당수 자격으로 평양에서 열린 ‘제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남북 정당 지도부가 양자간 공식접촉을 갖는 것은 처음인 만큼 이번 만남을 계기로 향후 남북 정당 교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민노당은 이날 저녁 남측의 대표적 대중가수인 조용필씨의 평양공연을 관람한 뒤 조선사민당사를 방문, 조선사민당 김영대 중앙위원장이 베푸는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민노당은 이후 27일까지 평양에 머물며 조선사민당 지도부와 회담을 갖고 양당간 교류 발전과 남북한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며, ‘6.15 시대 남북 정당의 역할’을 주제로 공동토론회도 개최한다.
이와 함께 만수대의사당, 제정당 사회단체연석회의 장소인 쑥섬, 조선노동당 창당 기념관, 김정숙 탁아소, 동명왕릉, 애국열사릉 등도 참관할 계획이다.
특히 민노당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면담도 은밀히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방북에는 김 대표 외에 천영세(千永世) 의원단 대표와 심상정 의원단 수석 부대표, 권영길(權永吉) 의원 등 20명이 참여했다.
조선사민당은 조선노동당의 우당이자 북한의 유일한 야당으로, 당수인 김영대 위원장은 국회부의장격인 최고인민회의의 부위원장이자 남북 민간교류의 통로인 민화협의 북측 대표를 맡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