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내부 “北核인정은 반진보적 행위” 주장 제기

▲ 민주노동당 10명의 국회의원들 (출처:네이버이미지)

민주노동당이 당원들의 요구로 상정된 ‘북핵문제 평화적 해결을 위한 결의안’을 중앙위원회 표결을 통해 부결시킴에 따라 당 내부의 진통이 예상된다.

민노당은 19일 오후 7차 중앙위원회에서 ‘북핵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결의안’을 안건으로 상정했지만, 과반수가 넘는 반대에 부딪혀 안건 반려되었다.

북한의 2.10 핵보유 선언 이후 민노당 홈페이지에는 북한의 핵보유와 한반도 평화에 대해 당이 입장을 정해야한다는 촉구의 목소리가 높았었다.

이에 당원들의 자발적 요구로 결의안이 중앙위원회 안건으로 올려졌지만, 북한의 핵무장은 미국의 제국주의적 패권과 대북 압박에 대한 대응결과라는 이유 등으로 많은 중앙위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민노당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벼랑끝 전술은 이해되지만, 핵보유는 잘못된 것이라는 비판과, 핵무기 보유선언은 북한이 택할 수밖에 없는 벼랑끝 전술이었으며 핵무기 보유의 원인을 북한으로 규정해서는 안된다는 의견 중 후자가 우세해 이러한 결정이 난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번 결의안건 반려 이후 북핵문제에 대응하는 앞으로의 뚜렷한 조치는 계획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민노당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많은 당원들은 북한 핵보유에 대한 무비판과 무대응은 “한반도 냉전구조를 청산하고 동북아 안보협력 체제를 구축한다”는 당 강령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당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당의 근본입장은 한반도 비핵화 입장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인 비핵화라는 것을 분명하게 천명하고, 그 다음에 미국의 정치, 경제, 군사적 패권주의에 대한 입장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북한 지도부가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에 맞서 핵무기를 담보로 정권유지와 체제보장을 요구하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용인될 수는 없는 행동”이라며 “북한지도부가 180도 변해 냉전적 사고를 깨고, 6자회담에 참여해 평화적으로 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한편, 당지도부의 북 핵무장 자체를 용인하는 듯한 입장에 대한 우려와, 무조건적으로 북한을 편들어주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는 의견들도 눈에 띄었다.

그간 친북반미적 성향을 보여온 민노당은 이번 북한의 핵보유 선언을 계기로 당 내부적 의견이 나누어지며 앞으로 당론 변화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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