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김정일 추종세력’ 공개 커밍아웃

대선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통해 시도된 민주노동당의 혁신이 결국 실패로 돌아가는 것을 목격하면서 북한 추종 세력의 한계를 다시 한번 절감했다.

대선에서 참담한 결과를 얻은 민노당은 당 쇄신 작업의 일환으로 ‘종북주의’ 청산을 제기했다. 그러나 비대위가 내놓은 혁신 방안은 민노당 다수 세력에 의해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비대위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무려 3분의 2나 되는 민노당의 대의원들은 이를 외면했다.

민주노동당의 소위 ‘종북주의’ 청산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 예상은 했었지만 친북세력의 조직적 저항이 이처럼 거셀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민노당의 종북주의 청산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당 대회 현장의 구호에서도 그대로 나왔듯이 ‘언제까지 북한의 지령을 받고 운동을 할텐가’ 라는 지적에 ‘NO’라고 대답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그것을 거부함으로써 민노당 자주파가 북한 추종세력이라는 점은 분명해졌다. 북한은 김정일의 독재 하에 있기 때문에 민노당은 결국 김정일 추종세력이라는 말과 동격이다. 민주노동당이 김정일의 지령을 따라 운동을 하는 세력을 당에서 제명하자는 요구를 거절한 이유도 이렇게 보면 분명해진다.

결국 일심회 연루자 제명 거부도 당 내에 북한의 지도 노선을 수용하는 것이 뭐가 문제가 되느냐는 관점에서 보면 매우 정당하다. ‘민노당은 더 친북해야 한다’는 말도 이렇게 보면 이해 못할 바 없다.

민노당 자주파의 핵심들은 1990년대 북한에서 인민들이 무더기로 아사하는 참혹한 사태 속에서도 그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으려 하거나 외면한 채 김정일을 두둔하기만 하였다.

무능한 독재자의 폭력이 낱낱이 드러나도 그들에겐 그 같은 이야기들이 ‘소 귀에 경 읽기’에 불과했다. 그때 이미 그들이 김정일에 대한 생각을 바꾼다는 것이 하늘이 두 쪽 나도 어려운 일임을 그들과 논쟁을 벌였던 많은 사람들은 뼈저리게 실감하였다.

다시 10년이 지났다. 이제 조금은 현실을 객관의 눈으로 볼 만하지만 그러나 그들은 요지부동이다. 그들은 북한 동포들의 인권 실상이 더욱더 뚜렷하게 만천하에 밝혀지는 가운데도 처음부터 그랬듯이 그들의 침묵을 거두지 않았다.

북한인권 문제 침묵, 북핵 자위론 옹호, 반미 투쟁을 당면한 최대 과제로 여기면서 여전히 북한과 정치적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이는 민주노동당이 북한 체제와 정치적 운명을 같이하고 있다는 말이다.

북한이 전대미문의 수령독재체제로 전 사회를 수용소화 한 폭압적인 사회라는 점에서, 그 같은 체제와 운명을 같이 한 민노당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퇴행적인 세력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게 됐다.

사실 민노당이 진보정당으로서의 생명을 잃은 지는 오래다. 그러나 이번에 그들은 그들 자신을 변화시킬 마지막 기회마저도 걷어차 버렸다.

이런 민주노동당을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곤란함은 당연하다. 애당초 국민이 아닌 김정일과 운명을 같이 한 정당이었지만 결국 김정일이 몰락하지 않는 이상 김정일에 대한 이들의 추종도 끝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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