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은 지금 어느 때인데 訪北 타령인가

▲민노당 문성현 대표는 29일 방북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민노당

민주노동당이 북핵사태와 당내 간부 간첩사건 혐의로 구속된 악재에도 불구하고 방북을 강행할 것임을 밝혔다.

민노당 문성현 대표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방북과 간첩사건은 별개의 문제라고 일축하고 방북해 핵문제 등에 대해 북한에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간첩사건은 돌발 상황이기 때문에 방북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노당 관계자들은 간첩사건에 대한 해명과 사과는 생략한 채 국정원의 조작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심지어 민노당은 과거 공안사건이 부풀려진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까지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장씨가 혐의 상당부분을 시인하고 공안기관은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영장실질 심사를 담당한 재판부가 “혐의에 대한 검찰의 소명자료가 충분하다는 전제로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을 결정했다.

간첩사건이 돌발상황이건 아니건 당내 핵심적인 역할을 하던 당원과 사무부총장이 간첩협의로 구속된 것은 민노당의 정체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는 사건이다.

지난 총선에서 10%가 넘는 지지를 얻은 공당의 핵심 간부들이 간첩혐의가 있다는 것은 민노당을 지지해준 국민에게 심각한 우려를 금치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민노당은 국민들에게 간첩혐의 연루부터 사과하고 해명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방북 결정도 당장 철회돼야 한다. 핵실험에 간첩사건까지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북한에 가서 노동당의 이중대나 다름없는 조선사회민주당을 만나서 무슨 대화를 하겠다는 것인지 도통 알 수 없다.

지금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고 대북제재를 구체화 시키고 있는 시점이다. 전 세계가 한 목소리로 북한에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할 시점에 소위 노동당의 우당을 정당교류라는 허울을 씌워 방북하겠다는 모습이 한심하기 그지 없다. 과연 이러한 행동이 누구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는 판단능력도 상실한 모양이다.

북한 당국자들이나 사회민주당 관계자들이 민노당 방북단을 만나서 그들 스스로 핵개발이 잘못됐다고 이야기할 가능성은 없다. 지금 북한에서는 핵실험을 기념하는 군중대회가 한창이다. 민노당은 그 불바다로 뛰어들어 핵실험은 잘못됐으니 더 이상 하지 말라고 사정이라도 할 모양이다.

핵실험 규탄은 커녕 오히려 ‘대북제재 반대, 북·미 양자대화 촉구’ 같은 북한의 뻔한 주장에 부화뇌동이나 하지나 않을까 우려스러운 마음이다. 북한 핵실험에 대한 규탄 결의문 채택하는 문제로도 당 지도부가 싸움박질을 벌인 것이 며칠 전이니 이런 우려가 괜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더 이상의 친북 경거망동은 국민들의 인내심의 한계를 벗어나는 행위임을 민노당은 각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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