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對北방송, 7일 0시 첫 전파 쏜다

국내 입국 탈북자들이 주축으로 설립돼 지난 2년간 인터넷 방송 서비스를 실시해온 자유북한방송(freenk.net)이 7일 자정부터 하루 1시간 북한의 민주화를 염원하는 내용의 라디오 대북(對北)방송을 시작한다. 탈북자들이 설립한 민간 방송국이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해 북한으로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방송은 지난달 미국의 대북방송전문중계업체인 열린북한방송(사무총장 하태경)과 협력하기로 합의한 이후 한 달 만에 본격적인 방송에 나선 것이다.

북한 내 주민들 사이에서 단파 라디오 소지자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전파는 단파로 송출한다. 이 방송이 당분간 사용하는 주파수는 단파 5880kHz. 송신소의 위치는 북한 당국으로부터의 각종 방해 공작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자유북한방송은 6일 오전 방송국 홈페이지에 ‘라디오 방송국 개국에 즈음하여’라는 글을 게시하고 “남한사회의 모든 국민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보다 생생하게 전하고 암흑의 땅, 북한 동포들에게는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진실한 조언자, 방조자가 될 것”이라며” “죽음을 각오하고 자유를 찾아 이 땅에 온 새터민들에게도 행복한 미래를 선도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민 대표는 라디오 대북방송 송출과 관련, “탈북자들의 오랜 숙원이 이뤄져 너무 기쁘고 감격스럽다”면서 “이 방송은 독재에 신음하는 북한 형제들에게는 복음이 되고, 독재자 김정일에게는 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7일부터 5일간 2005 북한인권대회 특별 방송을 열린북한방송과 협력하여 하루 1시간 편성해 내보내게 된다”면서 “이번 대회 북한인권유린 체험 에세이 공모전 당선 우수작을 직접 단막극으로 제작하고, 주요 행사내용과 관계자 인터뷰를 방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라디오 방송 개국 소식을 알리자 마자 전국에서 격려전화가 쇄도하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이 후원을 약속하고 있다. 방송국 직원들이 1억원 상해보험까지 들었을 정도로 각오가 돼있다. 우리는 북한이 민주화되는 날까지 끝까지 간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유북한방송은 대북 라디오 방송 송출계획을 사전에 인지한 일부 세력으로부터 이를 중단할 것을 집요하게 요구 받았지만, 끝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에 외부세계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매체는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 한국어 서비스, 미국의 소리(VOA) 한국어 방송, KBS 사회교육방송, 극동방송(FEBC) 등이 있다.

한편, 미국에 있는 대북방송전문업체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사무총장은 북한인권국제대회 두 번째 날 북한인권개선전략회의에 토론자로 참여해 ‘대북 라디오방송의 역할’에 대해 주제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 총장은 데일리NK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회에 참석해 북한 정보 통제의 실상과 대북 라디오 방송의 사명과 역할에 대해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눌 생각이다”면서 “국내외 뜻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와 후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열린북한방송은 대북방송 중계 대행업체이다. 대북 방송을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로부터 전파사용료를 받고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 총장은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열린북한방송을 통해 대북 방송에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북한방송 관계자들은 서울 시내 모처에서 첫 방송 송출을 준비하며 프로그램 제작에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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