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北수해지원 어떻게 이뤄지나

정부가 11일 남북협력기금을 매칭펀드 형식으로 대북 수해지원에 투입하기로 결정해 민간단체의 수해물자 북송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대북지원 민간단체 협의회(북민협)는 93억 원 가량의 현물 및 현금을 확보하고 정부도 그에 상응한 규모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북민협은 이에 따라 소속 단체와 내부 논의 및 정부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물품과 구입방식, 지원 일자 등을 조율하게 되며 이미 확보된 물자를 먼저 지원한 뒤 북측의 요구사항에 따라 추가 지원품목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북민협 관계자는 “식량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겠지만 대규모 쌀 지원은 민간이 맡기 어려워 밀가루, 라면 등을 전달할 것”이라며 이밖에 복구에 필요한 물자와 일용품, 임시 거처로 활용할 수 있는 컨테이너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민간 측에서는 쌀 외에 인도적 지원품목이라고 보기 어려운 복구 중장비도 정부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 물자는 주로 인천에서 남포항을 통해 북측에 들어가며 금강산 육로를 이용하는 방안도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되도록 많은 물량을 최저가로 구입할 계획이지만 중국 단둥(丹東)에서 신의주로 들어가는 길은 동선이 길어 일단 배제한 상황이다.

해로를 이용할 경우 지난주부터 민간단체의 수해 지원물자를 실어 나르고 있는 국양해운의 트레이드포츈호가 운송수단으로 활용된다.

이 인천-남포 정기운항 화물선은 한번에 3천500t(컨테이너 53개 규모)의 물자를 실을 수 있다.

국양해운 측은 “현재 매주 수요일마다 배를 띄우고 있지만 물량이 많으면 운항 횟수를 늘리는 것은 문제 없다”며 추가로 다른 배를 투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남포항까지 보통 20시간 정도가 걸리고 하역까지는 하루가 걸린다.

북민협 관계자는 “10일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협)도 남측 민간단체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물자를 성실히 분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물자 인도요원이 수해 현장에 가야 한다는 조건을 달지는 않았지만 분배 상황은 볼 수 있도록 요구, 긍정적인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민간단체는 북한의 수해 상황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지원규모와 물자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북민협과 별도의 모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남북경협시민연대를 중심으로 한 지원 활동에도 기업 및 개인의 참여가 계속되고 있다.

민화협은 3억-4억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받거나 구입해 16일께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며 남북경협시민연대도 남북경협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후원을 받고 있다.

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이날 금강산에서 북측위와 수해 복구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2004년 룡천역 폭발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민간단체와 별도로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하고 구체적인 지원물량과 규모는 정부와 협의 후 결정한다는 입장을 정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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