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차원 대북지원 구조적인 전환기 맞아”

최대석 동국대 교수는 21일 “현재 민간차원의 대북지원은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인도적 지원 방식에서 북한이 자력으로 식량문제 및 기타 인도적 상황의 개선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발지원 방식으로의 근본적인 전환이 모색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대북 인도지원의 과거.현재.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창립 9주년 기념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효율적인 개발협력사업 수행을 위해서는 소수 명망가 중심의 현 조직운용 방식에 변화가 모색되어야 하고, 재원확보를 책임지는 지원단체의 대표들과 실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전문가들간에 역할 분담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민간차원의 인도적 지원은 ‘퍼주기’ 논쟁에도 불구하고 지난 룡천사태시 남한사회가 보여준 관심과 지원은 남한사회에서 발생한 재해의 경우와 다르지 않았다”며 “지원사업을 통해 남북한 주민들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특히 북쪽 주민들은 남측에 대한 이해가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대북지원 NGO들은 남한사회 내의 남북관계 또는 통일 이슈를 공공의 어젠다로 끌어들이는 매개집단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지난 10년간의 지원경험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NGO들은 지원의 양적 확대에 비해 효율적인 지원시스템의 구축 등 질적 성장을 이루지 못했으며 후원자 확충 등 저변 확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지원으로 인한 지원피로(donor fatigue) 현상도 저변확대 및 재원조달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이용선 사무총장은 ‘대북 인도지원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지난 96년 창립 이후 인도적 지원운동의 물줄기를 트고 남북간에 화해와 협력의 정신을 보급했으며 여러 분야에서 교류의 교량역할을 수행했다”며 “남과 북에서 대표적 대북지원단체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그러나 “상황과 사업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정체성 확립 등 변화에 대한 적응이 부족했고 조직적 측면에서는 리더십 약화와 참여.결속력 취약이라는 한계를 드러냈다”며 “특히 사업이 개발지원으로 변화함에 따라 각 사업별 기금의 대폭 확대가 요구되나 안정적 모금 기반이 구축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인도지원 활동과정에서 축적해 온 경험과 북과의 신뢰관계, 협력방식에 관한 노하우는 큰 자산”이라며 “이제 북한이 본격적인 개방과 개발의 초기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인도지원과 기초생활 분야의 개발지원을 중심 사업으로 설정하고 정부와 기업과의 역할 분담 및 협력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