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대북방송 10년 과제는…“중파로 100만 청취자 모아야”



10일 ‘민간대북방송 10주년 기념 세미나 : 한국 대북라디오방송 10년의 성과와 과제’에 발제자로 참석한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는 “대북방송 청취자 100만 명을 확보해 체제 변화 일으킬 시민사회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김가영 기자

대북방송 10년을 맞은 올해, 민간 대북방송국들의 과제는 무엇일까? 대북방송국들이 지난 10년간 묵묵히 북한의 변화와 통일 준비라는 사명감을 갖고 방송을 만들어 왔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강한 주파수 확보가 최대 과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는 10일 통일아카데미(대표 강신삼)와 국민통일방송 공동 주최로 열린 민간대북방송 10주년 기념 세미나 발제에서 “민간 대북방송사의 가장 큰 과제는 북한 전 지역에서 대북방송을 또렷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북한 청취자들의 필요와 요구를 적극 반영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일”이라면서 “정부가 민간대북방송사에 AM 라디오 주파수와 송신소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최근 북한에서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시장화에 맞춰 시장경제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만들면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와 사회 변화까지 이끌어 낼 것”이라면서 “정부로부터 중파 주파수를 배정 받아 200~300kWh의 출력을 갖출 수 있다면 최소 1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을 청취자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주민 100만이 대북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게 된다면 향후 북한 체제 변화를 일으킬 시민사회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비용대비 효과가 가장 높은 통일 준비는 북한 주민들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이라면서 “정부가 진정 통일시대를 대비하고자 한다면 북한 주민들의 의식 계몽과  사회 변화를 위한 민간 대북방송사의 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도 “더 많은 북한 주민들이 대북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하려면 방송 시간을 늘리고 다중 주파수를 확보해야 하며, 북한 내부 정보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자체 정보채널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탈북자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북한 주민들이 대북라디오 방송을 듣고 가장 관심을 가진 내용은 북한의 내부소식과 북한의 개혁·개방, 북한 지도자에 관한 정보였다”면서 “이는 북한 주민들이 자신의 삶을 제대로 알고 싶다는 욕구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 주민들이 정보의 빈곤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에 대해 직시하고 나아가 북한 사회의 변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향후 북한의 변화를 촉진시킬 주체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작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10일 ‘민간대북방송 10주년 세미나 : 한국 대북라디오방송 10년의 성과와 과제’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 사진= 김가영 기자

한편, 민간 대북방송사가 북한 주민들의 정보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언론독재 상황을 더욱 부각시켜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북한 당국이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토론자로 나선 박인호 데일리NK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당국의 정보권 유린은 ‘이 방송만 접하라’는 것과 ‘이 방송 외의 것을 접하면 처벌하겠다’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돼 왔다”면서 “통일 직전까지 북한 당국의 전파 독점 및 배제를 강력히 비판하고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민간대북 방송은 물론 국제사회가 제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박 연구실장은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TV와 DVD 플레이어, 휴대폰 등을 생산해 판매해왔지만, 중앙에서 내보내는 세 방송이 전부 유선인 만큼 라디오 보급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라디오 기기를 어떻게 보급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 마련도 필요하며, 음성 중심 이외의 콘텐츠 개발에도 힘 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은경 북한반인도범죄철폐를국제연대(ICNK) 사무국장도 “국제사회에서도 북한의 정보 독점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이를 북한의 특수성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해 적절한 대안을 내놓으려는 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북한 내부 소식통 및 탈북자들을 활용해 북한의 정보 통제 상황과 대북 라디오방송의 효과를 국제사회에 더욱 확실히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권 사무국장은 “동시에 국제사회가 북한 내 정보 자유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대북 라디오 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도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를 읽어주면서 북한에서 자행되는 반인도범죄 상황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전하는 방법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민간대북라디오 방송 송출 10주년을 맞아 개최됐으며, 오후에는 ‘북한 정보자유화를 위한 한미일 국제회의’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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