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대북지원 놓고 이견 팽팽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이후 대북지원 지속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직접 수행하는 민간단체들은 인도주의적 대북지원은 지속돼야 한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구체적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23일 주요 대북지원 민간단체 대표들을 초청해 가진 ‘현 시기 대북지원의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는 대북지원의 당위성을 강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주제발표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은 1990년대 후반부터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기초적 환경을 조성했으며 북한도 우리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변화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대결과 적대에서 벗어나 대화하고 화해협력한 지는 이제 겨우 6년”이라며 “대북지원은 우리 미래와 자신에 대한 투자로 향후 우리 후손이 짊어질 막대한 통일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적 대안”이라고 대북지원의 지속을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이경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사무총장도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을 정치상황과 연계시켜서는 안된다”면서 “인도주의적 구호사업은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고 인류의 공존을 꿈꾸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장치로 누구도 이 사업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

반면 김운근 ㈔통일농수산정책연구원장은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면서도 “지금까지의 협력은 우리 정부나 민간이 북한의 의도대로 마냥 끌려다니는 정책이었다면 앞으로는 주고받는 식의 상호보완적 협력체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라고 하지만 이에 걸맞은 요구를 앞으로는 당당히 주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정부가 유보한 대북 쌀 지원도 “국제사회의 동의없이 우리 단독으로 북한에 비료나 식량을 지원하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며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간접 지원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순권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도 “무조건 도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오늘의 핵문제가 불거진 것일 수도 있음을 생각할 때”라며 “시민단체들은 북한과 남한 모두에 할 말은 해야 하며 북한은 자기들을 도와준 동포들에게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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