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평화3000′ 대규모 방북 10여일 연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와병설이 나도는 가운데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첫 대규모 방북으로 관심을 모은 ‘평화3000’(이사장 신명자)의 방북 일정이 10여 일 뒤로 연기됐다.

인도적 지원단체인 평화3000은 평양 두부공장과 콩우유공장 등 지원 사업장 모니터링을 위해 18~21일 110명이 전세기 편으로 방북을 추진, 북측의 초청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화3000에 따르면 북측 ‘조선가톨릭교협회’는 16일 이 단체 앞으로 팩스를 보내 “우리는 공화국 창건 60돌 기념행사와 추석 등으로 시간상 미처 실무적인 조율을 따라 세울 수 없었기 때문에 부득불 방문 일정을 연기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고 방북 일정 연기 사유를 밝혔다.

이어 북측은 방북 연기를 최근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연관지을 가능성을 우려한 듯 “만일 남측에서 제 나름대로 억측하면서 잡음을 낸다면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그 후과도 대단히 엄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평화3000측에 방북 일정을 26일부터 30일 사이에 정할 것을 수정 제안했으며, 평화3000측은 27~30일에 방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북측에 최종 일정을 통보키로 했다.

평화3000 관계자는 “국내에서 당국의 방북 허가 문제가 명확히 결정이 안 되면서 방북 일정이 촉박해졌는데, 그런 와중에 팩스를 이용해 북측과 연락하다 보니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27일 방북은 이상 없이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일단 북한이 연기 사유를 안 밝혔으면 모르는데, 밝힌 이상 그대로 해석해 주는 것이 좋다”며 “20일 방북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관련한 북한 입장이 내일쯤 나올 텐데 만약 그것까지 연기한다면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지만 아직은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20∼23일 대규모 방북을 계획하고 있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는 “북측으로부터 초청장 발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내일쯤 초청장이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평양 정성종합의학센터 품질관리실 및 적십자병원 수술장 준공식을 위해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의 초청을 받아 3박4일 간 방북, 평양 시내와 교육기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밖에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경남통일농업협력회, 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 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어린이어깨동무 등 6~7개 단체가 방북을 계획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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