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론조사 ‘민주 압승’ 왜 못맞췄나

조지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에 참패를 안겨준 중간 선거 결과를 진정 예측하지 못한 것일까?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선거 전날 책략가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부터 “경합중인 하원 선거구 20여곳중 16곳은 공화당 우세로 돌아섰으며 3곳은 대등한 수준”이라는 ’터무니 없는’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ABC 뉴스와의 공동 조사결과 민주당이 51%대 45%로 공화당 보다 6%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면서 하원과 상원,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승리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견했었다.

선거 2개월여전 부터 본격적인 여론 조사를 실시한 미국의 40여개 기관들은 대부분 민주당 우세를 점치면서도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그 격차가 줄어 예측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쳤으며, 실제 민주당의 압승까지는 자신하지 못했었다.

일례로 메릴랜드주 주지사 선거의 경우 민주당의 마틴 오말리 후보가 공화당의 로버트 에리 후보를 53%대 46% 무려 7% 포인트 표차로 이겼으나, 선거전 조사에서 미국의 A 기관은 45%대 50%, B기관은 48%대 49%로 오히려 민주당 후보가 오차 범위내에서 열세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워싱턴 소재 국제전략화해정책연구소(ISR)의 전영일 소장은 자신이 개발한 트렌드 분석 모델을 적용, 민주당이 하원에서 223석, 상원에서 51석을 확보, 양원을 장악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초강세를 예견했었다.

전 소장은 이러한 여론 기관들 마다 서로 다른 결과를 내는 것은 각 기관들이 통계학적 용어로 ’바이어스’ (Bias)라고 불리는 특유의 ’하우스 이펙트’(House Effect)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 소장은 이러한 ’바이어스’를 갖고 있는 여러 기관들의 여론 조사치를 분석, 그중 신빙성 있는 것들을 골라 그 트렌드를 추적해 비교적 정확한 결과치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

그는 이번 선거가 중간 선거 사상 가장 높은 43.5%의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으며, 승부가 여성, 무소속, 민주당 지지자들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성들이 이라크전과 부패 스캔들에 실망, 더 이상 공화당을 지지하는 ’안보맘’(Security Mom)이 되지 않을 것이며, 무소속 유권자들이 민주당 지지로 돌아서고, 분노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적극 투표한 것이 민주당 승리의 견인차가 될 것임을 전 소장은 예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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