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양해각서에 ‘시료채취’ 담는 절충안 추진”

미국은 북핵 검증문제와 관련, 시료채취(샘플링) 등 북한이 민감하게 대응하는 구체적인 검증방법을 공식 검증의정서가 아닌 별도의 양해각서에 담아 처리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0월초 평양에서 진행된 북한과 미국이 잠정 합의한 검증방안을 문서로 구체적으로 담기 위한 것이며, 시료채취를 강력히 거부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을 감안한 일종의 절충방안으로 풀이된다.

북핵 현안에 정통한 현지 소식통은 4일 “검증의정서의 내용을 분명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어떤 시설, 프로그램이 검증 대상이 되는지, 그리고 시료채취는 할 수 있는 지를 분명히 한다면 형식은 다양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지난 4월에도 북한과의 핵 신고서 협상에서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UEP(우라늄농축프로그램) 등을 비공개 양해각서에 담아 처리한 적이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검증의정서를 채택하고 에너지 지원 일정을 분명하게 재조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식 검증의정서에는 ’과학적인 절차’라는 표현으로 검증방법이 표현되며 양해각서에 ’샘플링과 검시(법의학적 방안)가 가능하다’는 내용 등 구체적인 검증방안 등이 담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국의 제안(공식 검증의정서와 별도의 양해각서)을 수용할 경우 오는 8일 열릴 예정인 6자 수석대표회담에서 의장국 중국이 북미간 합의를 토대로 6자 차원의 검증의정서를 마련하고 대외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도 결렬을 목표로 싱가포르에 오지 않은 이상 미국의 제안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6자 차원의 최종적인 검증의정서 마련은 베이징에서 각국 대표단이 모인 가운데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또 검증의정서 채택 이후 검증활동은 빠른 시일내 착수할 방침이며 북한에 대한 중유(설비자재 포함) 지원이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인 검증을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지난 10월 평양협의를 통해 검증방법과 관련, ▲비핵보유국(한국.일본)을 포함한 6자회담 전문가들이 검증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들은 자문과 지원역할을 하고 ▲과학적인 절차를 이용한다는 데 합의한 상태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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