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공개 약속한 4차회담 종결발언 공개

미국이 베이징에서 지난 달 19일 진행된 2단계 제4차 6자회담 종결회의에서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의 종결발언을 공개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힐 차관보의 종결 발언은 공동성명이 채택된 당일인 9월19일 자로 미 국무부(http://www.state.gov) 사이트에 게재돼 있다.

그러나 당시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6개국은 회담 장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공동성명 채택 선언을 한 후 별도의 회의를 갖고 각국 수석대표의 종결 발언을 비공개하기로 약속한 바 있어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힐 차관보는 종결 발언을 통해 “북한의 모든 플루토늄과 우라늄 핵프로그램은 선언되고 제거되어야 하며, 핵무기와 핵계획은 완벽하게 검증해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제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그렇게 중단된 핵프로그램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도 재개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의무와 더불어 북한이 얻을 수 있는 이득도 있지만 대가들은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맥락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수로 제공 논의시점과 관련, 그는 “적절한 시점은 모든 회담 당사자들을 만족시킬 때에만 가능하다”며 “신속하게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제거하고 IAEA(국제원자력기구)를 포함한 신뢰할 만한 국제기구에 의한 검증과 그에 대해 당사국들이 만족하고 NPT(핵무기비확산조약)에 복귀해 IAEA 안전조치를 이행하며 지속적으로 투명성을 증명하고 핵기술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언급은 미국이 사실상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 주장으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어 주목된다.

힐 차관보는 이어 북미 관계정상화에 대해 “미국은 관계정상화를 원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인권, 생화학무기 계획, 테러리즘 지원 및 기타 불법 행위 등 다른 중요한 이슈들이 먼저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힐 차관보는 쓰여진 글을 읽지 않고 머리속에 그림을 갖고 시간과 장소, 상대에 따라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훌륭한 전략가이며 협상가”라며 “그러나 폐막 당일 종결발언시 그는 미리 준비된 문서를 그대로 읽어 내려가 워싱턴 본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겠구나 하는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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