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핵시설 동결·신고시 에너지제공 논의 가능”

미국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신고와 핵시설 동결을 9.19 공동성명에 명시된 대북 에너지 지원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이 차기 6자회담에서 핵폐기 의지를 입증하는 조치로서 영변 5MW 원자로 등 핵시설을 동결하는 것은 물론 핵무기.핵시설.핵물질 보유 현황에 대한 성실한 신고까지 이행하기로 약속해야 에너지 지원 등 물질적인 상응조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 같은 입장을 이날 베이징에서 열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회동에서 북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핵시설 동결이 북핵폐기의 첫 조치가 될 수 있겠지만 현 단계에서 핵동결에 대해 연간 50만t의 중유를 제공한 북미 기본합의(제네바합의)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미국의 기본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은 9.19 공동성명에 명시된 대북 에너지 제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다음 회담에서 핵시설 동결 이상의 조치를 초기 이행조치로서 약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관련국들의 요구대로 차기 회담에서 초기 이행조치에 합의할 경우 9.19 공동성명에 근거해 논의될 대북 에너지 지원방안은 중유 공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미국이 여태 협의과정에서 제네바합의의 산물인 중유 제공문제는 꺼내지 않았다”며 “북한이 기대하는 수준의 이행조치에 합의해야 미측이 중유 제공 문제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힐 차관보는 지난 20~21일 중국을 방문했을 때 6자회담이 재개되면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 문제 ▲비핵화 ▲북.미 관계 정상화 ▲대북 에너지 지원 ▲한반도 평화체제 등 이슈별로 4~5개의 실무그룹을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