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게이츠 국방, 이라크전사자 언급하던 중 ‘눈물’

세계 최강의 군대를 총지휘하고 있는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공개석상에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게이츠 장관은 18일 저녁 미 해병대 만찬 모임에서 연설을 하던 중 이라크에서 전사한 더글러스 젬벡 소령을 언급하다가 계속되는 장병들의 희생에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미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게이츠 장관은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새로운 이라크 정책을 건의하기 위한 초당적 기구였던 ‘이라크 연구 그룹’에서 활동하다가 작년 11월 이라크 전쟁을 기획.주도했던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이 물러난 뒤 그 뒤를 이어 이라크 전쟁을 총괄하고 있다.

평소에 단어 하나를 선택할 때도 조심스럽기로 정평이 나 있는 게이츠 장관에게선 좀처럼 볼 수 없는 격정적인 순간이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게이츠 장관은 연설에서 “나는 매일 저녁 더글러스 젬벡 소령과 같은 영웅들의 가족에게 편지를 쓴다”면서 “나에게나 여러분들에게 그들은 언론에 이름도 나오지 않고 다만 웹사이트에 숫자만 나오고 있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던 중 끝내 눈물을 보였다.

게이츠 장관은 젬벡 소령을 만나본 적도 없지만 미 국방부 기자회견장에는 젬벡 소령의 사진이 걸려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팔루자의 사자’라고 불렸던 젬벡 소령은 4년을 넘어선 이라크 전쟁에서 가장 전투가 치열했던 2004년 4월의 팔루자 전투에서 중대원들을 이끌고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등 전쟁영웅이었다.

특히 그는 이라크 참전을 마친 뒤 한때 미 국방부에 배치됐지만 다시 4번째 이라크 근무를 지원하고 나섰다가 지난 5월11일 바그다드에서 전사, 알링턴 묘지에 묻혔다.

이라크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무고한 젊은이들의 희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전쟁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게이츠 장관의 짐은 더 무거워지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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