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각급 공장 기업소와 여맹(조선민주여성동맹)원들에게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위대성을 강조하면서 인민군처럼 생활하고 학습하자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성대국 건설 원년인 2012년이 다가오는데도 별 다른 성과가 없자 주민들의 사상동요를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22일 함경북도 청진 소식통은 “최근 선전 자료에는 ‘여맹원들은 선군시대 생활문화, 군인문화를 적극 따라 배워 당중앙군사 위원회 부위원장이신 김정은 대장 동지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나가자’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며 “기업소와 여맹원들에게 대거 배포되고 있고, 이에 대한 학습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올해 김정은에 대한 위대성 교양을 군부대에 집중해왔다. 이제 군에 이어 일반주민들과 여맹조직을 통해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 고취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소식통이 전한 데 따르면, 당국은 인민군 군인들이 고난의 행군 시기 구월산(황해남도 신천군 소재) 유원지 참관 도로를 건설하면서 새겨 넣은 ‘미래를 위하여, 고난의 마지막 해, 1997년’이라는 글발 사진과 당시 건설 과정에 대한 학습 자료를 통해 여맹원들에게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 혁명승리에 대한 신심을 가질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자료는 당시 구월산 도로 건설 과정을 통해 “인민군 군인들의 혁명정신과 수령결사 옹위정신을 따라 배워 여맹원들은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 동지를 높이 우러러 모시고 강성대국을 끝까지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충성의 7.11붉은기 쟁취운동’에서 모범을 보인 원산시 갈마동 초급여맹위원장 노춘화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충성의 7.11붉은기 쟁취운동은 인민반을 단위로 사회주의 노력경쟁을 실시하는 운동으로 1987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소식통은 “위대성 자료에는 ‘김정은 청년대장 동지는 김정일 장군님을 꼭 닮은 절세의 영웅’ ‘인민군 군인들을 통솔하여 사회주의 수호전을 승리에로 이끄신다’고 씌여 있었다”며 “미제 앞잡이들의 소굴인 연평도에 포사격을 가해 적들의 도발을 한 번에 짓부셔 버린 강철의 영장, 선군 혁명 영도를 이어나가실 훌륭한 영도자라고 돼있다”고 전했다.
북한사회에서는 군인들과 함께 여맹원들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더불어 여성들의 사회적 역할이 커지면서 각종 국가 부담 의무도 여성들에게 부여되고 있다. 여맹 조직은 노력동원과 건설에서도 주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