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 그리고 또 미안합니다”

29일 평택 2함대 사령부 내 안보공원에서 열린 ‘천안함 46용사’의 영결식에서 생존자 김현래 중사가 추도사를 읽어 내려가자 유가족은 물론 영결식을 지켜보던 시민들까지도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날 생존 승무원을 대표해 추도사를 읽은 김 중사는 “미안합니다. 그리고 또 미안합니다”라며 46명의 동료들을 뒤로한 채 살아남은 마음의 빚을 표현했다.


“2010년 3월 26일 밤! 경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우리의 일상은 끔찍한 굉음과 함께 산산조각 났습니다. 한 번도 상상해보지 않았던 충격과 혼란으로 우리는 암흑천지의 바다에 떨어졌습니다.”


김 중사가 추도사를 읽어 내려가자 영정을 안고 앉아있던 생존장병들은 고개를 숙이며 흐느꼈다.


그는 “우리의 모든 것인 천안함은 순식간에 침몰되었고, 정겹던 전우들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몸과 정신이 마비되는 가운데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한 명 두 명 구조선에 올랐지만, 당신들의 애끓는 영혼에는 미처 닿지 못했습니다”며 울먹였다.


또 “미안합니다. 그리고 또 미안합니다. 그대들을 천안함 속에 남겨둬서 미안합니다. 그대들과 함께 끝까지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며 동료들을 뒤로한 채 살아남은 것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했다.


김 중사는 “친구여, 선·후배여, 전우여”를 외치며 “그대들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제 더 이상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흐느꼈다.


이어 “여러분의 못다 이룬 꿈과 사랑을 우리가 실천하겠습니다”라며 의지를 다진 뒤 “46명 전우들의 이름을, 얼굴을, 그리고 그대들의 사랑과 가족을 언제까지나 잊지 않고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김 중사는 “전우들에게 더 큰 용기를 주시고 우리의 바다를 굽어 살피시며 이 나라를 지켜주소서”라며 “영전에 한 송이 꽃을 바치며 보내고자 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필승”이라며 추도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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