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첩보 어떻게 수집하나

“우리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지도 모를 나라들의 미사일 동향을 감시하는 방어체제가 배치돼 있다.”

티모시 키팅 미국 북부사령관은 지난 3월14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국방예산 청문회에서 미국은 북한의 모든 미사일 동향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고 증언했다.

북한의 ‘특급기밀’인 미사일기지 동향을 손바닥 보듯 훤히 꿰뚫고 있는 미국의 정보력은 군사위성과 각종 정찰기, 해상의 이지스함, 그리고 소규모의 휴민트(HUMINT.인적정보) 등에서 나온다.

먼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기지에 배치된 RC-135S 코브라 볼 정찰기의 첩보수집 능력이 단연 돋보인다.

전 세계 어느 곳이던 24시간 내에 전개할 수 있는 이 정찰기는 적외선 센서와 광학카메라를 갖추고 있으며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와 궤적, 낙하지점을 계산할 수 있는 첨단 통신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RC-135가 지난 10일과 12일, 16일 화대, 신포, 원산 동쪽 북측 수역 상공을 왕복비행하면서 정찰활동을 했다고 비난한 북한 공군사령부의 주장만 보더라도 이 정찰기의 첩보수집 능력을 추정해 볼 수 있다.

2003년 3월에는 동해 공해상에서 정찰비행을 하던 미국의 RC-135 정찰기에 북한의 미그 29기 전투기가 접근해 화기지원레이더를 조준하며 북으로 유인하려 했던 적이 있다.

키홀(Keyhole)이란 암호명이 붙은 KH-11 군사위성도 하루 1~2차례 대포동 상공을 선회하면서 발사대 주변 움직임을 포착하고 있다.

미국의 첩보위성은 기본적으로 700∼800㎞ 이상의 고공에서 전략지역을 초정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유.무선 전화, 팩스, 무전교신 등 모든 종류의 전파를 포착해 낼 수 있는데 사진의 해상도는 지상 1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다.

주한미군 소속 U-2 고공전략정찰기는 특수제작된 엔진으로 공기가 희박한 2만4천m 이상의 성층권에서 비행이 가능해 북한 영공에 들어가지 않고도 북한 전역을 들여다 볼 수 있다.

U-2기가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하는 영상은 전자신호로 바뀌어 오산기지 전구항공통제본부(HTACC)를 거쳐 한.미연합사 지하벙커(CC SEOUL)의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투사되고 있다.

U-2기는 미사일 기지 주변의 유.무선 통신도 감청할 수 있는 통신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무선.레이더 주파수를 추적하는 데는 EP-3 정찰기가 동원되고 있다.

동해상에 배치된 미국의 이지스함과 주일미군의 미사일관측함 ‘옵저베이션 아일랜드호’ 등을 통해서도 미사일 발사에 관한 첩보를 수집하고 있다.

미국은 이 같은 정보수집 수단을 운용하는 데만 연간 약 40조원 가량의 국방비를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 관련 영상.신호 정보의 대부분을 미군에 의지하고 있는 우리 나라로써는 미측으로부터 건네받은 정보를 국민에게 알리려면 눈치를 보지않을 수 없다.

대포동 2호 미사일기지내 움직임이 바빠진 뒤에도 “정보사항은 공개하지 않는게 원칙”이란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만을 늘어놓는 정부 관계자들의 태도는 여기에서 기인한다는 지적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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