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대화 앞두고 북핵 외교전 ‘가열’

미국과 북한간 양자대화가 가까운 시일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핵 관련국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우선 미국은 이달말께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을 동아시아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현재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남다르다.

그는 최근 오바마 행정부가 ‘6자회담 촉진’을 명분으로 북한의 양자대화 요구를 수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북한과 양자대화 방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제시했던 ‘비가역적 비핵화’나 ‘6자회담 복귀선언’ 등 조건의 유효성을 놓고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 논란이 있었으나 이를 정리하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재가를 얻어낸 인물이 바로 그라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북한과의 양자대화 문제와 6자회담 재개 방안, 북한의 급변사태 대비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자대화에서 미국이 꺼내들 카드에 대한 설명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클린턴 국무장관은 15일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북.미 양자대화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북.미 양자대화가 열릴 경우 `상응하는 대가’와 `인센티브’를 북측에 분명하고 명확하게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미가 갈등에서 대화로 국면을 전환시키고 있는 듯한 상황에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지렛대 역할’을 하기 위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전임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외교’를 비판하는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과의 협의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국이 보여줄 중재행보가 주목된다.

외교소식통의 전언이 엇갈리고 있지만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14일 방북했다고 전했다.

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내달초 방북, 평양에서 열리는 ‘조.중 친선의 해’ 행사 폐막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방북은 미국이 북한과 양자대화를 결정한 상황에서 북한을 상대로 대화 재개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의 노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16일 “다이빙궈 위원의 위상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친분 등을 감안할 때 그가 방북하는 것은 북한의 6자회담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하거나 북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등의 조치를 하도록 유도하는 임무 등을 수행하는 과정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RFA는 이와 함께 북한의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15일 중국에 들어갔다고 전하고 있다. 최근 북.중 관계가 북한의 5월 2차 핵실험 강행 당시의 갈등에서 벗어나 우호국면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주말에는 외교통상부의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도 미국을 방문, 미국 고위 당국자들과 북.미 양자대화와 6자회담 재개방안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외교소식통은 “북한과 미국간 양자대화가 성사될 경우 장기적 안목으로 볼 때 새로운 국면의 돌입을 상징하게 된다”면서 “관련국들의 국익확보를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23일부터 핵심 관련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유엔총회가 열릴 예정이고 10월 초에는 중국의 국경절 행사와 북.중 수교 기념행사가 이어지며 정권교체로 면모를 일신한 일본 정부도 과감한 외교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더욱 화려하고 복잡한 각국의 북핵 외교 행보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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