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과 관련 “이번 방문의 목적과 한계를 북한 측에 명백히 했다”면서 “이는 협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북대화는) 북한을 6자회담으로 되돌아오도록 하는 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면서 “우리의 북한에 대한 예상은 변하지 않았고 6자회담에 대한 우리의 의지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즈워스 대표를 북한에 보내기로 한 결정은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광범위한 협의 뒤에 나온 것”이라며 관련국과의 북핵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보즈워스 대표가 이번 기회를 완전하고 평화적이며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2005년 (9.19)공동성명의 기본 원칙을 강조하고,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리의 시각을 파트너 국가들도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공유하고 있는 우리의 목표에 대한 평화적 해법을 찾기 위해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APEC 각료급 회의에서 주요한 지역 안보문제가 논의됐으며, 이 중에서도 북한 핵프로그램 문제가 가장 우려할 사안으로 논의됐다면서 미국은 이 문제에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전날 남북간 교전 발생이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상황이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고 지금까지 나온 차분한 대응에 고무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북간에는 어제 본 것과 같은 종류의 충돌이 지난 수년간 있었다”면서 “우리가 (한국 측에서) 받은 설명에 의문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